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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테너플라이의 한인?

지난 주 뉴저지주 한 온라인 매체에 'Lee'라는 성을 가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된 소식이 올라왔다. 테널플라이 한 도로에서 운전을 하고 가다 길 옆에 자전거를 타고 가던 20대 청년을 받아 쓰러지게 해 얼굴 등에 부상을 입혔기 때문이다.

비의도적 과실치상에 해당하는 것이었지만 사고를 일으킨 뒤 뺑소니를 쳤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됐다. 사고 뒤 차를 세우고 내려서 경찰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불러야 되는데 어떤 연유인지 모르지만 현장을 뒤로하고 달아났다. 그러나 옆에 함께 가던 동료가 찍은 사진과 인근에서 촬영된 감시 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경찰은 'Lee'라는 성을 가진 남성을 체포했다.

사건 보도에서 용의자나 범인이 'Lee'일 때 어떤 경우에는 'Korean American(한인)' 또는 'Chinese American(중국인)'이라고 쓰기도 한다. 그러나 이름이 미국 이름일 때는 한인인지 중국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Lee'라는 성은 한인 뿐 아니라 중국인도 많다. 물론 중국인들은 'Li'라고 쓰기도 하지만 중국인 중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 중의 하나이자 불세출의 액션스타인 'Bruce Lee(부루스 리. 이소룡)'처럼 성을 'Lee'라고 쓰는 중국인도 적지 않다.



실제로 'Lee'라는 성은 ▶미국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을 통틀어 가장 흔한 성 ▶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 국민 중의 2번째로 많은 성 ▶중국계 싱가폴인 중에서는 3번째로 흔한 성 등등이다. 동남 아시아 국가들에도 중국인이 많이 진출했기 때문에 'Lee'라고 하면 이들 국가 출신일 수도 있다.

또 'Lee'는 미국 주류 주민의 성일 수도 있다. 미국에서 'Lee'라는 성은 지난 2000년 센서스 기준으로 미국에서 22번째로 흔한 성이다. 오죽했으면 유명 청바지 브랜드 중에 'LEE'라는 상표가 있을까.

테너플라이에서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Lee'라는 인물의 출신 국가를 알려면 지역 경찰이나 검찰에 확인을 해야 한다. 'Lee'라는 성을 가졌다고 한인으로 속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검찰은 "데이타 베이스에 국적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한인인지 중국인이지 알 수 없다"고 대답한다. 경찰이나 검찰이 용의자나 범인을 체포 기소할 때 한인인지 중국인인지는 상관없다. 출신국가를 물어보지도 않을 것이다. 이걸 물어보는 수사관은 감옥 갈 각오를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서만 헷갈리는 것이 아니다. 지역 변호사협회에서 발표한 변호사 시험 합격자 명단이나, 지역 유권자 주민 명단에 당연히 '출신 국적'은 표시가 없다. 그런데 이런 저런 기사에서 "한인이 몇 명"이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하는데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걸 알아내는지 진짜로 알고 싶다.


박종원 /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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