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치료비 많이 드는 방광암, 금연이 최고 예방"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칼그룹 김자영 교수

국립과학의학협회 지원
이집트 과학자들과 함께
방광암 공동 연구 진행
소변 혈뇨가 방광암 첫 증상
많이 진행되면 옆구리 통증
소변 등으로 진단키트 개발중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칼그룹의 김자영 교수(외과ㆍ암 생의학과 전공)가 지난 주 9일 여정으로 미국립과학의학협회(NAS)와 미국ㆍ이집트공동과학기술펀드에서 주관하는 미-이집트 공동과학의학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주제는 현재 양국 비뇨기과 전문의와 과학자팀이 공동연구하고 있는 방광암이었다.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그룹 연구팀이 어떤 인연으로 이집트 연구팀과 공동으로 방광암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나.



"2015년 미국비뇨기과학회에 참석했는데 우연히 우리 연구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광암 연구에 큰 관심을 가진 이집트 출신의 비뇨기과 의사들과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이집트에서 가장 우수한 만수라 의과대학 비뇨기과 센터의 의료진들이었다. 이때 이집트인들의 방광암에 대해 듣게 되었고 NAS가 이집트와 미국 과학자들의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연구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해서 곧 공동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번 이집트 방문은 처음인가. 어떤 일정이었나.

"2016년에 이어 두번째이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서로 발표하고 이어서 동료 과학자들과의 프로젝트 회의도 가졌다.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이집트 도시를 방문하여 지역대학과 병원 그리고 연구소에서 강의와 워크숍을 하고 학계 및 의료계 지도자들과 의사들, 대학원생들과 의대생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빠듯한 일정이었다."

-이집트인들의 방광암 발병률은 높은가?

"흥미롭게도 이집트인 남녀 모두에게 가장 흔한 암 중에 하나가 방광암이었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와는 매우 다른 특이한 양상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종류의 방광암이 많았다."

-원인이 무엇인가.

"여러 원인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주된 것이 기생충이다. 이집트의 나일강 주변 특히 델타지역은 오래 전부터 나일강의 범람이 있던 곳인데 그 토양에 있는 주혈흡충이라는 기생충이 몸안으로 들어와 감염되어 방광에 기생함으로써 방광암을 유발시키고 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방광암의 원인이라 하겠다. 아무래도 위생과 연관이 있다. 기생충의 알이 몸 속으로 들어오는 경로는 감염된 손으로 그대로 음식을 먹게 될 때이기 때문이다. 방광에 기생하는 주혈흡충을 없애기 위해서 이집트 국가차원에서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 이집트인들의 높은 흡연율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카이로에 나가보면 어디에서나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또 발암물질의 원인이 되는 주변의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화학약품에 직업적으로 노출될 경우도 해당된다 하겠다.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라는 문제와도 실제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의 방광암은 어떤가.

"미국에서 방광암은 전체 암 중에서는 높지 않다. 그러나 비뇨기과암 중에서는 전립선암과 더불어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주로 65세 이상으로 흡연경력이 오래된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여성보다 남성이 3~4배 많다. 가장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흡연이다. 일반적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2~4배 까지 발병률이 높다. 미국에서도 각종 화학약품에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잘 걸린다. 이외에 커피, 진통제, 감염, 결석, 인공 감미료, 방사선조사와 항암제 등도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방광암은 특정 산업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방광암의 증상을 어떻게 알 수 있나.

"크게 네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첫번째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혈뇨). 이 증상은 환자의 80~90%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방광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혈뇨는 소변이 명백하게 붉은색으로 보일 수도 있고 또는 녹색으로 변할 수도 있다. 두번째 증상은 배뇨시 통증을 느낀다. 소변볼 때 아프다. 세번째는 자주 소변이 보고 싶어지거나 금방이라도 배뇨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걸 느낀다(절박뇨). 마지막은 방광암 세포가 커져서 소변이 내려오는 요관을 막음으로써 측복부 통증이 온다. 즉 옆구리 부분이 아프다. 이럴 경우 종아리 부위가 자주 붓는 하지부종이 생긴다. 많이 진행될 경우 손으로 골반 부위를 만졌을 때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진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싶으면 빨리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안전하다."

-진단은 어떻게 내리게 되나.

"혈뇨가 있는 경우 요세포 검사와 방광경 검사를 통해 방광암을 확진한다. 의사가 요도를 통해 방광 내시경을 삽입하여 방광내부의 표면을 관찰하는 시술이다. 가능하면 이 시술 중에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최근의 치료 개발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방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에 작은창자를 이용하는 신방광 수술법이 개발되어 환자가 복부에 소변 용기를 착용할 필요없이 자신의 요도를 통하여 정상적으로 배뇨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금 시더스사이나이 연구팀이 개발 중인 것은 무엇인가.

"여기서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간략히 쉽게 말하면 환자 소변과 조직으로 쉽고 정확하게 방광암을 진단하는 바이오 마커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어떤 환자가 어떤 약에 더 잘 반응할 것인지, 예후는 어떨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이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방광암은 현재 방광경 검사 외에는 특별한 조기 검진 방법이 없다. 수술이 어려울 뿐 아니라 수술시간도 상당히 길다. 가장 비싼 암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진단과 치료가 비용이 많이 든다. 특히 재발 후 치료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새로운 진단 방법과 치료법의 개발이 절실한 상태이다. 우리 연구팀의 연구가 완성되면 미국 뿐 아니라 방광암 환자가 많은 이집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방광암 예방책이 있나.

"흡연은 방광암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이미 밝혀졌다. 담배에 들어 있는 발암물질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기 전 방광에 머물면서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연이 제일 중요한 예방이다. 그리고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우리 몸에서 노폐물이 배출되기 전에 모이는 곳이 방광인 만큼 발암물질이 원활하게 소변으로 몸밖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탄 음식은 발암물질이 생성되어 방광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비타민 A(베타카로틴)가 방광암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김인순 객원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