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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경제 도시’ 변화의 물결

아마존 제2본사 계기, 브랜드 이미지 변화
공무원 도시 이미지 벗고 친비즈니스
한인사회도 트렌드 변화 따라가야

연방 정부 출·퇴근자들이 많은 도시, 공무원의 도시 등 이미지가 비교적 강했던 북버지니아가 친비즈니스적인 ‘첨단 경제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아마존 제2본사가 알링턴에 들어오기로 확정된 것을 계기로 주정부와 카운티 정부, 학계, 경제인들이 공동으로 브랜드 이미지 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도시 이미지·트렌드 변화는 지역 주민의 일자리와 삶, 주택, 가치관, 문화 등 지역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워싱턴한인들도 변화의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알링턴과 알렉산드리아, 페어팩스, 라우든 카운티가 참여하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경제 개발 파트너십’의 스테파니 랜드럼 회장은 최근 포럼에서 “아마존이 25억 달러 규모, 2만5000 일자리 프로젝트에 크리스탈시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을 때 우리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며 “4개 카운티는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고, 브랜딩 작업을 위한 재정 마련 등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버지니아에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날지는 시애틀의 사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시애틀에 아마존 본사가 들어오고 7년만에 시애틀은 뉴욕보다 잘사는 도시로 변화됐다. 시애틀의 중간소득 가구 평균소득은 지난 2015년 8만 달러를 넘어섰다. 철강과 자동차산업이 무너지면서 슬럼화된 디트로이트나 피츠버그의 정반대다. 지난 2016년 시애틀 지역신문은 일제히 “중간가구 평균소득이 1년 새 1만 달러나 증가해 8만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뉴욕 맨해튼의 7만5000달러보다 많고, 미국 평균 소득에 비해 40% 가까이 많은 소득이다. 컨설팅업체 더프앤드펠프스는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가는 곳에는 중소 규모 도시 하나를 건설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로 바뀐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일대도 비슷한 변화를 경험했다. 쓰레기 냄새로 가득했던 이곳은 12년 전 건설이 시작돼 지금은 JTBC와 MBC, YTN 등 방송국과 CJ E&M, LG CNS 등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IT 기업이 몰려있는 콘텐츠 도시로 변했다. 젊은 콘텐츠 업계 종사자가 3만 명 가까이 몰려들면서 주변상권이 살아나고 주택 건설, 교통 발달 등 대규모 경제효과를 누렸다. 지난 2014년도에는 미국 헐리우드 영화 ‘어벤저스’의 촬영지가 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북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첨단 경제 도시’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타는 한인들에게는 기회의 문이 열리지만, 그렇지 않은 한인들에게는 거치는 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이박세무회계법인의 김영주 대표는 “아마존 영향으로 집값은 올라가고 양극화는 심해지고 교통체증은 심해질텐데, 안주하거나 둔감하게 있으면 뒤로 밀린다”며 “100세 시대이기 때문에 ‘이 나이에 뭘 배우냐’ 하지 말고, 건강관리 하면서 계속 공부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도 기존의 운영방식을 유지하는 것보다 새로운 틀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예를들어 세탁소 업주는 내 가게를 고집하기보다 여러 명이 지분을 나눠 거대한 세탁소 하나를 경영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유대인들이나 중국인들처럼 큰 빌딩을 소유하려면 나를 내려놓고 다른 사람과 협력해야 한다. 차세대들에게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만 강조하지 말고, 첨단기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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