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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증상 나타날 땐 치료 힘든 담낭.담도암

담낭염

담석으로 인해 오랜 기간 담낭관이 막혀 있을 경우에는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며 담낭벽에 심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생긴 급성담낭염은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에는 발열현상과 오한은 물론 복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체검사로는 상복부 부위를 누르면 통증을 느끼며, 혈액검사로는 백혈구의 증상과 비정상적인 간수치가 나타날 수 있다. 담낭염은 대부분 담석에서 비롯되지만 담석 없이도 생기는 무담석 담낭염은 중환자실 환자 및 최근에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연로한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무담석 담낭염은 담석성 담낭염과 달리 때로는 복부 통증과 같은 증세를 나타내지 않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항생제 치료를 기본으로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면 대부분 복강경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담도염

담석으로 인해 담도가 막혀 있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담도염, 황달, 소화 장애 및 여러 문제점을 유발시킬 수 있다. 막혀진 담도로는 담즙이 원활히 흘러내리지 못하므로 세균으로 인해 심한 염증을 유발한다. 심지어는 담도염 자체에서 끝나지 않고 여러 균들이 온몸에 퍼져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다 하더라도 황달이 있거나 오한 및 발열 현상이 나타나면 속히 의사에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연로한 환자들에게는 비교적 젊은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상복부 통증, 발열현상 및 백혈구 증가현상과 같은 전형적인 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담석으로 인한 대부분의 간외 담도염은 많은 경우 총담관에서 유발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우선 환자의 염증상태를 안정시키면서 내시경으로 유두 절개술을 시행하여 담석을 제거할 수 있다. 대부분 담석 제거 후 복강경 수술로 담낭을 제거하는 것을 추천한다.




담낭암

얼마 전 병원에 찾아온 72세 되는 강씨는 고혈압 때문에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병력이 없었다. 세달 전부터 배가 더부룩해지고 입맛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이 심해져 가면서 병원을 찾게 되었다. 진료 처음 날 만난 강씨는 황달이 와 있었고 약간의 복수가 차 있었다. 혈액검사는 빌리루빈이 8.9로 상승해 있었고, 간기능 검사 ALT와 AST는 100과 149로 비정상이었다. CT 단층촬영 검진 결과 담낭과 담낭의 주위 부분에서 암의 형태가 발견되었다. MRCP(담췌관조영상)를 찍어본 결과 유감스럽게도 담낭과 중변의 담관뿐아니라 임파선까지도 암이 침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담낭암은 초기에는 담낭 안에서 별 증세를 나타내지 않고 자라다가 나중에 담낭 밖으로 퍼져 나오면서 증세를 유발한다. 이렇게 증세가 나타났을 경우에는 대개 완치의 시기를 놓친 셈이긴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광범위한 수술과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담낭암은 담낭(쓸개)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다가 식사를 하면 수축하여 담관을 통하여 장으로 배출하여 음식물과 섞여 소화를 촉진시키는 기관이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은 분들 중 더러 담낭 안에 폴립(용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담낭용종의 95%정도는 콜레스테롤 폴립으로 대개 1cm 이하로 별 위험이 없지만, 선종일 경우 1cm 이상일 경우에는 복강경으로 담낭 절제를 추천하고 있다. 폴립 외에도 담낭의 벽이 두꺼워져 보이는 선근종증이 있는데 차후 암으로 발달 될 수 있으므로 때에 따라서는 담낭절제를 할 수 있다.

담낭암은 담도계에서는 가장 흔히 발견되는 암 질환으로 주로 60~70세 이상에서 생기며 남성과 비교해 1:3~4 비율로 여성에게 많다. 담낭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담석과 porcelain 담낭을 들 수 있다. 비만과 고혈압 또한 위험요인으로 뽑힌다. 담낭암의 증상은 담석과 비슷하다.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더러 오른쪽 상복주의 통증을 비롯해 메스꺼움, 식욕부진, 체중 감소 및 발열현상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암이 담낭 밖으로 퍼졌을 경우에는 심한 통증과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복부 초음파나 CT 단층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암의 크기와 주위 상태 그리고 환자의 증세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진다.


담도암

담도암은 간내담도암과 간외담도암으로 분류되는데, 초기만이 아니라 종양이 꽤 커진 다음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위험요인으로는 담관 결석과 췌담관 기형, 간흡충(간디스토마), 비만 등을 들 수 있다. 담석 중에서도 간 속에 생긴 간내담석은 담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종양이 발생하면 담관이 막히면서 황달이 나타나며 소변 색깔이 짙어진다. 또한 전신에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더러는 상복부 복통이 있을 수 있으며 오한과 발열현상을 비롯해 체중감소, 식욕부진 및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뒤늦게 진단됨으로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담석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아니면 총담관 가까운 부위의 암으로 담관이 막혀 빨리 황달이 생겨서 비교적 일찍 발견되었을 때에는 수술치료의 좋은 성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는 마치 췌장관이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유두부위의 암이 생겼을 때 황달이 생겼을 때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50~60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남녀 차이는 별로 없다. 좌우측 간내담관이 만나는 분기점부터 유두사이에서 생기는 담도암은 황달의 적신호로 비교적 빨리 발견될 수 있지만 반면 간 안에 깊숙이 있는 담관에서 발생하는 담도암은 대부분 늦게 발견되고 진단이 내려졌을 때에는 완치 가능성이 매우 낮다. 간 일부 절제수술,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 등은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간이식수술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현철수 박사=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생물리학을 전공하고 마이애미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조지타운 의과대학병원에서 내과 레지던시 후 예일 대학병원에서 위장, 간내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임상 활동과 연구 경력을 쌓았다. 로체스터 대학에서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 의과대학과 코넬 의과대학에서 위장내과, 간내과 교수를 겸임했다. 재미 한인의사협회 회장, 세계한인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이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Asian American Stomach Cancer Task Force)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Center for Viral Hepatitis)를 창설해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나아가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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