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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요새 소화가 잘 안 되는데…혹시 췌장이?

"요새 소화가 잘 안 되는데… 혹시 췌장에 이상이 있을까요?" 혹은 "맛이 없고 체중이 줄어드는데 췌장암은 아니겠죠?"라든가 "췌장암은 내시경으로 진단할 수 없나요?" 등등의 의문점을 가지고 의사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췌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져 있는 것이리라. 우리나라의 경우 췌장암은 얼마 전까지 희소 암으로 그리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이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발병률이 크게 느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췌장은 인체의 대사 작용 및 소화 작용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이다. 몸의 한가운데 위치하는 췌장은 위, 소장, 대장, 간, 비장 등에 둘러싸여 있다. 길이 20cm 정도의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오른쪽의 볼록한 머리 부분, 중간의 몸통 부분, 그리고 왼쪽의 꼬리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췌장의 주요 역할은 외분비와 내분비 작용으로 구분된다. 췌장에서 만들어 분비하는 여러 효소제들이 췌장 속에 있는 췌관을 통하여 소장으로 흘러나와 소화를 돕는 것은 외분비 작용이다. 우리가 잘 아는 인슐린 및 여러 호르몬들을 만들어내 혈액 속으로 분비하고 인체의 대사 작용을 촉진시키는 일은 췌장이 감당하고 있는 중요한 내분비 작용이다.





췌장염(Pancreatitis)과 췌장암(Pancreatic Cancer)

췌장에서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췌장염과 췌장암이다. 복통, 구토, 소화 장애는 물론, 생명도 위협할 수 있는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급성 췌장염의 주요 요인은 담석인 반면, 만성 췌장염의 주요 요인은 술이다. 췌장암은 담낭암, 담도암 등과 함께 비교적 발생 빈도가 낮은 '희소 암'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편이다. 물론 현대 의학의 진단 기술 발전이 이러한 질환의 진단 확률을 높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암 질환들은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어렵고 예후도 나쁜 것이 공통점이다.

아직 췌장암의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학적인 분석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 대부분의 경우에서 여러 유전자에 변이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예를 들면 k-ras라는 유전 인자가 변이된 것으로 나타났고, 암을 제지할 수 있는 p53, p16, brca2 등의 유전 인자들의 기능이 상실되어 있는 것도 발견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유전 인자들의 변화는 모든 암 환자들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어떠한 요인이 이런 유전 인자에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췌장암의 위험과 증상

췌장암의 일반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고지방질의 음식물, 당뇨, 만성 췌장염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과거에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병력, 산업 약물 중독, 가족의 병 내력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서도 가장 위험한 요인 인자는 흡연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수배나 높은 췌장암 발생률을 감수해야 한다. 비교적 흡연 인구가 많은 한국인들에게는 중요한 예방 의학 정보가 아닐 수 없다. 흡연을 삼가는 것 외에도, 신선한 야채와 채소류의 섭취는 췌장암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췌장암의 대부분은 외분비와 관계된 췌관의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미국에서 췌장암은 암 질환 발생률에서는 10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네 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통계를 나타내고 있다. 주로 65세 이상에서 발견되었지만 더러는 40~50대에서도 발병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암의 3분의 2는 머리 부분에서, 나머지는 몸통과 꼬리 부분에서 발생된다. 대부분 유감스럽게도 암이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병이 꽤 진행된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수술 외 화학 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동원해도, 4기인 경우에는 진단을 받은 후 5년 이상의 생존율은 3퍼센트를 넘지 못한다.

췌장암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특정한 증상이 별로 없다 보니 조기 진단하기도 어렵다. 대부분 복부의 불편함을 호소해 오는데, 그저 속이 답답하다거나 식욕이 없다는 막연한 이유들이다. 이외에도 구토나 체중 감소 등이 생길 수 있지만, 이 같은 증상은 췌장암이 아닌 다른 소화기 질환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그야말로 운 좋게 췌장의 머리 부분에 위치한 조그만 종양으로 인해 담관이 막혀 황달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쉬 발견될 수 있다.

후기에는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이미 치료하기에 늦은 때이다. 병이 진전됨에 따라 복부의 통증은 물론 누울 때 심해지는 등의 통증도 겸해질 수 있다. 종양이 커감에 따라 십이지장의 통로를 막을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심한 구토와 식욕 부진이 나타난다.




현철수 박사=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생물리학을 전공하고 마이애미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조지타운 의과대학병원에서 내과 레지던시 후 예일 대학병원에서 위장, 간내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임상 활동과 연구 경력을 쌓았다. 로체스터 대학에서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 의과대학과 코넬 의과대학에서 위장내과, 간내과 교수를 겸임했다. 재미 한인의사협회 회장, 세계한인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이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Asian American Stomach Cancer Task Force)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Center for Viral Hepatitis)를 창설해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나아가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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