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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지역마다 다른 원인 균.. 위생 수준에 유의할 것

여행자 설사병
(travellers' diarrhea)

현대 사회는 바야흐로 여행의 시대이다. 교통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세계는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행자들이 많이 늘고 있으며 이에 결부된 건강 문제 또한 심각해 질 수 있다. 그리고 아마도 여행자들에게 가장 흔히 생기는 건강 문제 중 하나는 여행지에서 겪는 설사가 아닐까 싶다.


여행자 설사의 원인



여행자 설사병의 주요 원인은 비위생적인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기생충, 바이러스, 세균 그리고 세균이 만들어 분비해 낸 독소 물질로서, 이러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증상으로는 권태, 식욕 부진, 메스꺼움, 두통, 복부 팽만감, 설사가 있다. 증세가 심할 때는 구토, 복통, 심한 설사로 인한 탈수 현상이 있을 수 있으며, 드물게는 열이 지속되고 혈변이 있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목적지에 도착한 지 5일 정도 후에 발생하고, 대부분 증세가 심하지 않고 4~6일 안에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때로는 열흘이 넘도록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여행자 설사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여행을 하는 동안 섭취하는 음식물의 위생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호텔에서의 식사가 동네 구석의 조그만 식당에서 별미를 맛보는 것보다는 안전할 것이며, 감염된 물, 그 물로 씻은 과일이나 채소 그리고 회, 완전히 익히지 않은 고기류 등의 섭취는 자제하여야 할 것이다.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나 약물을 여행 전에 미리 복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항생제로 인한 부작용과 항생제에 대한 내성 문제 그리고 여행자 설사의 증세가 비교적 경미하기 때문에 모든 일반인들에게 동일하게 항생제를 예방약으로 추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심각한 만성 질환과 역결핍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위험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예방 차원에서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


여행자 설사의 원인 균들

여행자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 균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는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위에서 언급한 급성설사의 원인균과 바이러스 모두가 대상 요인이다. 비교적 위생 시설이 낙후된 곳에서는 대장균, 캄필로박터, 시겔라, 살모넬라 등을 볼 수 있고, 바이러스로는 로타바이러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 중 대장균이 가장 흔히 나타나는데, 이 세균은 여러 독소 물질들을 분비하며, 이러한 세균 독소는 소장의 점막 세포에 영향을 가해 물과 이온의 흡수 작용을 막고 분비를 촉진시켜 설사를 일으킨다. 다행스럽게도 환자가 심각한 탈수 현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고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합병증 유발 가능성도 적고, 그러므로 항생제 복용이 대부분 필요 없다.

하지만 시겔라나 살모넬라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러한 세균들은 이질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며 급성 질환으로 끝나지 않고 만성으로까지 지속될 수 있다. 복부에서 느끼는 경련, 설사, 혈변, 발열, 혈액검사에서 발견되는 백혈구증 등은 자주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환자의 증세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항생제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우리 한국 사회에서 쉽게 목격하는 그릇된 약 문화 중 하나가 복부의 통증과 설사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약국에 달려가 항생제를 받아 오는 경우인데, 이는 환자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질의 경우에도 환자의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항생제 처방을 보류하고 관찰해 보는 것이 좋다. 섣불리 항생제를 복용했을 경우 세균의 내성이 생길 수 있으며 잘못하면 만성질환으로 전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세가 오래가거나 심할 경우에는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현철수 박사=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생물리학을 전공하고 마이애미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조지타운 의과대학병원에서 내과 레지던시 후 예일 대학병원에서 위장, 간내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임상 활동과 연구 경력을 쌓았다. 로체스터 대학에서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 의과대학과 코넬 의과대학에서 위장내과, 간내과 교수를 겸임했다. 재미 한인의사협회 회장, 세계한인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이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Asian American Stomach Cancer Task Force)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Center for Viral Hepatitis)를 창설해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나아가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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