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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장마는 1억4500만년 전에도 있었다

해마다 6월 말에 한반도를 찾아와 두 달 가까이 비를 뿌리는 장마가 약 1억4500만년 전부터 있어 온 아주 오래된 기후 현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틀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지리과학과 알렉산더 판스워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동아시아의 강우량을 나타내는 지질 기록을 분석하고 컴퓨터 기후 모델 등과 비교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를 통해 밝혔다.





판스워스 박사팀이 연구대상으로 삼은 동아시아 몬순(EAM)은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습한 공기를 가져다 한반도와 일본, 중국 본토 등에 많은 비를 뿌리는데, 우리나라는 장마가 이에 해당한다. 집중호우로 인한 비 피해도 있지만, 이 비를 통해 풍부한 수량이 확보돼 약 15억 인구의 농업용수와 수력발전 및 산업개발 등에 유용하게 쓰인다.



연구팀은 강우량 변화의 증거가 된 지질기록을 분석해 얻은 자료를 이산화탄소(CO₂) 농도와 지형 등을 변수로 할 수 있는 기후 모델에 적용해 동아시아 몬순의 역사를 재구성했다. 화석이나 퇴적물 등 기후를 알 수 있는 간접적 척도인 '대용물(proxies)'을 통해 강우량이 상당히 변화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이런 지질 증거가 공간적으로나 시기적으로 빈약해 강우량 변화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기후 모델이 이용됐다.



그 결과, 동아시아 몬순이 약 2300만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는 앞선 연구와 달리 백악기 초기인 1억4500만년 전부터 있어 온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백악기 말기(약 1억년~6천500만년 전)에는 몬순 현상이 중단돼 동아시아 일대가 극도로 건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동아시아 몬순이 시기별로 현저한 차이를 보였으며, 약 500만년 전에는 현재보다 훨씬 더 강력한 '슈퍼 몬순'이 진행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몬순이 티베트 고원의 높이나 북미 대륙 내 해로(海路) 존재 여부 등 지역 또는 지구 전체의 지형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았으며, CO₂농도 변화에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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