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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세밑의 반성

한 해가 끝나가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항상 하는 일이 있다. 지난 1년 동안 언쟁을 했던 사람이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서너명 정도는 떠올릴 수 있다.

말다툼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싸움의 이유가 분명 내가 아닌 상대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믿어서 싸움이 일어난 것이다.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했으면 싸움도 없었고 사과로 끝났을 것이다.

올해도 그런 사람들을 다시 떠올려 본다. 그러면 다툼이 생겼을 때 가졌던 마음이 바뀌게 된다. 그 당시는 분명 상대가 잘못했지만 시간을 두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잘못이 많다. 그럼에도 조금의 양보도 없이 주장을 굽히지 않았었다.

매년 이때가 되면 지난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그때 뿐인 것 같다. 나약하고 미완성인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기에는 해마다 세밑에 겪는 부끄러움이 크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조금만 시간을 가지고 생각하면 순리대로 풀어갈 수 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는 마음이 언쟁을 만들고 다툼도 초래한다.

돌아오는 새해에는 마음 다스리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타인에게 모범이 될 만큼의 인격은 아니지만 최소한 남에게 불편을 끼치거나 해를 주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될 것 같다.

올 한 해에도 나로 인해 상처 받았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조용히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어쩌면 내년 이때에 또다시 지금과 같은 후회를 할지 몰라도, 결심은 새롭게 하고 싶다. 해가 바뀌면 나이는 어김없이 들지만 그 나이에 걸맞은 품성은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올해를 반성하고 다시 새해를 맞는다.


김자영 / 그라나다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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