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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나의 컴퓨터 도전기

중앙일보 문화센터 개강을 알리는 홍보에서 ‘컴퓨터로 운전면허 시험을 보는 시대’라는 문구를 보았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사실이었다.

얼마전 운전 면허 재시험을 보았다. 5년에 한번 보는 필기 시험이었다. 그런데 이전까지는 종이 시험이었는데 차량국 사무실에 가보니 시험지 대신 컴퓨터가 놓여 있었다. 컴맹인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도우미가 있어 시험은 무사히 치르고 통과는 됐지만 당시 황당하고 떨렸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진땀이 난다.

그때부터 꼭 컴퓨터를 배우겠다고 결심은 했으나 아직 시작도 못했다. 컴퓨터도 장만했다. 열고 닫는 법까지는 배웠다. 그러나 더 진전이 안 된다. 집에서 중앙일보 문화센터까지는 대략 40분에서 1시간 거리다. 프리웨이 운전을 못하니 갈 수도 없고 자녀들에게 물어보고 배우는 것도 한 두 번이지 그것도 못할 노릇이다.

다행히 매주 가는 식품점 안에 컴퓨터를 고쳐주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기로 했다.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울 작정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1년만 배우면 아쉬운 대로 컴맹은 면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지금은 운전면허 시험뿐만이 아니다. 공항에서도 입국심사를 컴퓨터로 처리하고 심지어 햄버거 가게에서도 컴퓨터로 주문을 받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컴퓨터가 실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사용될 날이 올 것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문명의 이기가 도리어 불편할 수도 있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데 한 자리에 머물러 있다가는 도태되고 만다. 노력하고 공부하고 배워 나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결심해 본다.


하영자 / 풋힐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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