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간 만난 '조국의 반쪽"
정찬열 북한여행기 '미안'
평양으로 가는 공항에서부터 북한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엮었다.
책 제목 ‘미안’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씨는 “평양 동네이발관에서 이발을 했다. 간판에 ‘미안’이라는 말이 있어 의미를 물었더니, '고거 얼굴을 곱게 해드린다는 말입네다'답이 간단했다. 그런데‘미안'이라는 말은 얼굴뿐 아니라 마음도 편안히 해드린다는 뜻이 들어있을 성 싶었다. 역사적으로 북은 남쪽에, 남은 북녘에 대해, ‘미안’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이제는 서로 ‘미안'하다고 손을 내밀어,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는 의미를 제목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조국 통일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며 글을 써왔다. 2005년 LA 평통위원 방문단으로 북한을 방문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통일을 기원하며 걸어서 국토종단을 했다. 2011년 그 이야기를 담은 ‘내 땅, 내 발로 걷는다’를 발간했고 2011년에는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를 따라 도보국토횡단 후 ‘아픈 허리, 그 길을 따라’(2014년)를 출간했다.
저자는 “분단 70년. 이별이 너무 길다.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북한 알기다. 상대를 제대로 아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 알면 달리 보인다. 이 책이 그 일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출간 취지를 전했다.
정찬열씨는 1984년 미국으로 이주, 1999년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년간 주말 한국학교 교장으로 봉사했고,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 민족문제연구소 LA지부장,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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