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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트데이 대통령 기념 도서관 투어…살아있는 민주주의 배우는 교육 현장

연대별로 나뉜 문서·영상으로
미국 현대사 체험 가능해

실제 같은 백악관 볼 수 있어
연휴 가족 나들이로 좋아

시미밸리에 있는 레이건 대통령 기념 도서관(왼쪽 위·아래)과 오렌지카운티 요바린다에 위치한 닉슨 대통령 기념 도서관(오른쪽 위·아래)은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 [중앙 포토]

시미밸리에 있는 레이건 대통령 기념 도서관(왼쪽 위·아래)과 오렌지카운티 요바린다에 위치한 닉슨 대통령 기념 도서관(오른쪽 위·아래)은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 [중앙 포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은 자녀의 연령대를 불문하고 살아있는 교육의 시간이다.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의 가치를 가 무엇인지를 자녀들이 직접 보여줄 좋은 기회다. 하지만 학교에서 미국의 역사를 배운 자녀도 대통령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그럴 때는 자녀를 교육의 현장으로 데리고 가자. 바로 남가주에 있는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기념 도서관이 2곳이나 있다. 시미밸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 그리고 오렌지카운티 디즈니랜드 인근의 리처드 닉슨 기념 도서관.

마침 오는 17일(월)은 역대 대통령들을 기리는 프레지던트 데이다. 자녀와 함께 역사를 배우는 시간으로 활용해보자.

레이건 대통령 기념 도서관



이곳은 역대 대통령 도서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전체 부지가 100에이커 그 위에 스패니시 양식으로 지어진 15만4000스퀘어피트의 도서관이 있다. 지상 2층 지하 2층의 도서관에는 5000만 페이지가 넘는 각종 문서에 2만500여개의 비디오테이프 2만5500여개의 오디오 테이프 1만여권의 책 등 방대한 자료가 보관돼 있다.

인간 로널드 레이건의 영화와도 같은 인생을 볼 수 있는 전시관도 있다.

일리노이주 딕슨에서 가난한 주정뱅이의 아들로 태어나 평범한 대학을 졸업한 B급 배우가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되고 말년에는 알츠하이머로 고생한 그의 삶을 보여준다.

실제와 똑같이 만든 대통령 집무실, 낸시 여사가 영부인 시절 입었던 옷들을 전시한 ‘백악관의 옷장’, 집권 시절 받았던 10만여종의 선물 중 볼만한 것을 전시한 선물 코너 등도 눈길을 끈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내부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전용기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부터 조지 부시 대통령까지 모두 7명의 대통령을 태운 보잉 707-353B 기종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 비행기로 211차례에 걸쳐 63만1640마일을 날았다. 에어포스 원 이외에도 레이건 대통령이 사용했던 리무진, 전용 헬리콥터 에어포스 투 등도 전시돼 있다.

지난해 말부터 F-117 나이트호크 스텔스 전투기도 전시돼 있다. 지난 2008년 퇴역한 이 전투기는 걸프 전쟁, 이라크 전쟁, 보스니아 전쟁 등 미국이 개입된 모든 전쟁에 참전하며 이름을 날렸다.

벌써 붕괴한 지 30년을 맞은 베를린 장벽을 보면서 한국과 북한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29.95달러, 11~17세 22.95달러, 3~10세 19.95달러, 62세 이상은 29.95달러다. 온라인에서 티켓을 사면 편리하다. LA에서 5번 북쪽으로 가다 118번 서쪽으로 갈아탄 뒤 시미 밸리에 도착해 마데라 로드(Madera Rd.)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약 3마일 정도 안내판을 따라가면 도서관으로 향하는 도로를 만나게 된다.

▶주소: 40 Presidential Dr., Simi Valley

▶문의: (800)410-8354, www.reaganfoundation.org

닉슨 대통령 기념 도서관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임기 중 사임했다. 그래서인지 이 도서관은 한인들에게도 그리 친근하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그가 재임 중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는 기록을 보면 조금 놀랄 것이다.

닉슨 대통령이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리코딩을 들어보고 달에서 가져온 돌과 우주비행사가 입었던 옷을 구경하다 보면 21세기 과학기술의 발전도 비교할 수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중국과 수교를 맺고 모스크바를 방문하면서 냉전 시대 해빙의 물꼬를 튼 그의 외교력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워터게이트 관련 기록실에는 자진 퇴임하기까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날짜별로 볼 수 있도록 정리해놨다. 또 개입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나눈 대화의 주요 부분을 녹음한 관련 테이프도 방문객이 들을 수 있게 했다. 새삼 미국이 가진 민주주의의 힘과 역사기록의 중요성을 느끼는 공간이다.

1912년 그의 아버지가 손수 지었다는 생가도 보존돼 있다. 1913년 농장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닉슨은 고등학교 때 우수한 성적으로 동부 일류대학에도 갈 수 있었지만 집안 형편이 여의치 못해 LA에 있는 위티어 칼리지를 졸업했다고 한다. 생가에는 닉슨 대통령이 사용했던 피아노와 클라리넷 등이 전시돼 있다. 그 부근에는 그와 그의 부인 패트리셔의 묘소가 나란히 안치돼 있다. 퍼스트레이디 가든이란 이름을 붙인 정원은 닉슨 도서관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1990년 7월 요바린다에 개관한 닉슨 도서관은 입구에 독수리가 새겨진 직경 19피트의 대통령 공식 인장 복제품이 걸려 있고 백악관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방인 이스트룸도 그대로 재현해 볼거리가 넘친다.

월~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입장료는 성인 21달러, 시니어 17달러, 대학생/학생 15달러, 5~11세 11달러다. LA에서 남쪽 방면 5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 91번 이스트→ 57번 노스로 갈아탄 뒤 요바린다 불러바드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약 15분쯤 가면 도서관에 도착한다.

▶주소: 18001 Yorba Linda Blvd. Yorba Linda

▶문의: (714)993-5075, www.nixonfoundation.org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 Shrine)

노예 해방선언을 하고 남북전쟁을 통해 연방분리를 막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기념관도 남가주에 있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인근 레드랜드에 있는 링컨 기념관은 그의 교육관과 일생에 감명받은 영국계 이민자이자 사업가인 로버트 와천(Robert Watchorn)가 수집한 중요한 기록들을 전시해놓고 있다. 특히 그가 직접 썼던 편지들과 연설 초고 원고, 직접 서명한 20여 편의 문서와 영부인 메리 토드 링컨의 사적인 편지, 그녀가 입었던 드레스를 보면 당시 문화코드도 볼 수 있다.

가주 출신은 아니고 더군다나 생전 이곳을 방문한 적도 없다는데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생전에 한 번도 캘리포니아에 발길을 들여놓은 적이 없지만, 영국계 이민자로 석유와 개스 회사를 일궈낸 로버트 와천이 링컨 대통령의 교육관과 일생에 감명받아 생전에 수집한 링컨 대통령의 연설 초고와 관련 유물들을 이곳에 전시해 놓고 있다. 그의 연설 내용을 조각한 석회암 건물로 이루어진 기념관의 입구에 들어서면 링컨 대통령이 그가 직접 썼던 편지들, 직접 서명한 20여 편의 문서 등 귀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고, 영부인 메리 토드 링컨의 사적인 편지와 그녀가 입었던 드레스를 장식했던 레이스도 전시돼 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픈하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다.

▶주소: 125 W Vine St., Redlands

▶문의: (909)798-7632 www.lincolnshrine.org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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