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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복음주의는 '트럼프', 흑인 개신교는 '민주당 후보'

11월 미국 대선 앞두고 종교계 표심은

바이블벨트는 트럼프 적극 밀어
가톨릭 교인은 트럼프 지지 반반
흑인ㆍ히스패닉 종교인은 민주당
무신론자ㆍ불가지론자 "샌더스"
선거 시즌 되면 종교계 표심 변수
지난 대선 막판 개신교 트럼프 지지


남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바이블 벨트'는 보수 기독교의 근간이다. 종교적 영향력뿐 아니라 이 지역이 미국 정치권에 미치는 힘은 무시할 수 없다. CNN은 지난 대선 조사에서 "개신교인 10명 중 6명(58%)이 트럼프에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올해 11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재 기독교계의 표심은 어느 후보를 향하고 있을까. 기독교 보수 유권자의 표심은 서서히 '트럼프'를 향하는 모양새지만 저마다 약간씩 결은 다르다. 여론 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인을 비롯한 종교를 가진 유권자들의 속내를 알아봤다.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는가?"

퓨리서치센터가 종교를 가진 유권자들에게 물었다.



<표 참조>

우선 개신교인 유권자 5명 중 2명(39%)은 "반드시 트럼프를 찍겠다"고 답했다.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신교계의 지지가 탄탄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마도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개신교인 유권자(12%)까지 합하면 절반 이상이 트럼프에게 표를 던지려고 마음먹고 있다.

개신교 유권자를 좀 더 세분화시켜봤다.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 5명 중 3명(59%)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혔다. '아마도(probably)'라고 답한 응답자(17%)까지 합하면 무려 76%의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가 트럼프를 선호했다.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 10명 중 8명(79%)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매우 기분 좋은 일" 또는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77%의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는 "현재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백인 기독교계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얼마나 호의적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퓨리서치센터 그레고리 스미스 연구원은 "예상한 대로 '바이블벨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백인 보수 기독교계는 트럼프의 재선을 지지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백인 개신교인 중에서 자신을 '복음주의자' 또는 '거듭난 신자(born again)'로 여기지 않는 유권자는 트럼프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자신을 "백인이지만 복음주의자는 아니다"라고 밝힌 유권자 중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굳힌 응답자는 39%에 그쳤다. 개신교 내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복음주의(evangelical)' 여부에 따라 온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개신교내에서 흑인 유권자들은 트럼프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개신교내 흑인 유권자 중 단 4%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오히려 개신교 내 흑인 유권자들은 10명 중 8명(79%ㆍ'아마도' 응답 포함)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개신교내에서도 인종에 따라 표심이 확연하게 갈리고 있는 셈이다.

가톨릭의 경우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 사이의 표심은 엇비슷하게 갈렸다.

우선 가톨릭 유권자 10명 중 4명(44%)은 "트럼프에게 표를 던질 것"('아마도' 응답 포함)이라고 답했다. 이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43%·'아마도' 응답 포함)고 답한 카톨릭 유권자와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가톨릭 역시 인종에 따라 표심은 차이가 있다.

트럼프를 찍겠다고 답한 백인 가톨릭 유권자는 54%인데 반해 히스패닉 가톨릭 유권자는 24%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한 가톨릭 유권자는 백인(34%)과 히스패닉(58%)의 차이가 컸다.

종교적이지만 제도권 종교계에 속하지 않았거나 무신론, 불가지론자는 트럼프보다는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유권자('아마도' 응답 포함)는 '종교적이지만 소속이 없는 사람(19%)', 불가지론자(17%), 무신론자(12%) 순이다. 반면, 이들은 대부분 70% 이상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종교계 유권자 중 민주당원만 추려서 지지하는 후보를 따로 물었다.

우선 종교계 내 민주당 유권자 중에서는 대체로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다.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종교계 민주당 유권자는 흑인 개신교인(44%), 백인 복음주의ㆍ백인 가톨릭ㆍ(각각 37%), 유대교인(31%), 히스패닉 가톨릭(29%), '백인이지만 복음주의가 아닌 사람(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버니 샌더스 후보의 경우 불가지론자(36%), 무신론자(30%) 유권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물론 종교계 표심은 선거판에서 여전히 변수로 작용한다.

퓨리서치센터 마이클 립카 박사는 "조사를 해봤더니 백인 개신교계를 제외하면 종교계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한 예로 흑인 개신교인 민주당원 사이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44%에 이르지만 여전히 30%는 지지하는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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