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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선보이다

‘선보다’는 결혼 상대자나 구직자 등 인물의 좋고 나쁨, 마땅하고 마땅치 않음을 알아보기 위해 만나 살피는 것을 이른다. 물건의 좋고 나쁨을 가려보다는 뜻도 있다. 요즘엔 가려내는 것과 무관하게 처음 대하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선보다’의 사동사 ‘선보이다’ 역시 살펴볼 수 있도록 선을 보게 하다는 뜻보다 사람이나 사물을 처음 공개해 여럿에게 보이다, 사물을 처음 등장시키다는 말로 널리 쓰인다. 문제는 의미를 확장시키다 못해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달 말까지 선보이는 가구디자인 공모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의 경우 ‘선보이는’ 대신 ‘열리는’이 와야 자연스럽다. ‘공모전’은 공개 모집한 작품의 전시회이므로 ‘선보이다’와의 조합은 어색하다. ‘열다’ ‘(개최)하다’와 더 잘 어울린다. “소리박물관에선 100년이 넘은 뮤직박스와 에디슨 축음기, 각종 악기를 선보이고 있다”의 경우도 ‘선보이고 있다’를 ‘전시하고 있다’로 고쳐야 한다. 여러 물품을 한곳에서 계속 보여 주는 것이므로 ‘전시하다’가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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