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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준비하는 학교 온라인 수업…'학원 인강'은 웃는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01 13:02

인강 대형업체들 '코로나 특수'
고3 뿐 아니라 초등·중학생 몰려
중형학원들도 공동 플랫폼 준비
준비 덜된 학교 온라인 수업 대비
"학교 수업 불만 커지면 사교육↑"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의 한 학원으로 학생이 등원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교육부가 등교를 미루고 온라인 개학을 결정한 가운데 학생들이 사교육업체의 인터넷 강의(인강)로 몰리고 있다. 수차례 개학 연기로 인한 학습 공백, 오프라인 학원의 감염 가능성을 걱정한 부모·학생이 인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고3 수험생은 물론 중학생·초등학생의 인강 수요가 늘면서, 일부 학원들은 '온라인 공동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온라인 개학과 대입 일정 순연을 발표했다. 당초 6일로 예정됐던 개학을 중·고교 3학년은 오는 9일, 중·고교 1~2학년과 초등 고학년은 16일, 초등 저학년은 20일로 미뤄 온라인 개학을 한다.


초·중등 인강 수요 급증…"3개월 매출이 작년 매출의 2.5배"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의 한 학원가. 뉴스1






'학습 공백'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건 고3 수험생이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진도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3 학생 상당수가 인터넷 강의에 몰리고 있다.

대형 입시업체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수능을 대비하는 상위권 학생들은 연초부터 인강을 수강하기 시작했다"면서 "연초 매출이 평년보다 굉장히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중학생 대상 인강 시장도 커졌다. 학원에 아이를 보내기 불안해진 학부모 사이에서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초등학생을 겨냥한 인강의 올해 매출이 벌써 지난해의 2.5배 이상"이라면서 "재작년 서비스 시작 후 1년 반이 걸렸던 100억원 매출을 올해는 3개월 만에 달성했고, 중학생 인강 매출도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대전시내 한 학원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처럼 인강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대형 업체에 비해 인강의 비중이 적었던 중소형 학원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학원 10여곳이 모여서 원격 강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업계 선두권의 대형학원과도 논의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학원과 중소형학원이 협력하는 모델도 나오고 있다. YBM넷은 전국 영어학원에 온라인 영어도서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약 3000권의 영어 도서와 퀴즈 등이 포함된 서비스를 공유해 원격 강의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중소형 학원의 대응을 돕기 위한 조치라고 업체측은 설명했다.


인강 등 온라인 교육 수요 증가를 예상한 증권가에선 온라인 교육 업체들을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contact·비접촉) 수혜주로 분류한다.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메가스터디 등 주요 교육업체의 주가는 메가스터디, 메가엠디, 대교, NE능률, 비상교육, 아이스크림에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YBM넷은 28% 급등했다.

교사들 "이제 와서 온라인 강의 준비?"…사교육 쏠림 커질 수도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종암중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인강으로 타개하는 학원과 달리 학교는 혼란 상태다. 개학을 불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의 경험이 없는 교사들이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충남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온라인 강의를 준비할 수 있는 교사는 알아서 하고, 안되면 EBS 강의를 참고하라고 하라는 식인데 도무지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준비가 부족한 온라인 개학을 계기로 공교육에 대한 불만은 한층 커지고, 학원 인강 등 사교육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자연스레 공교육 교사와 사교육 인강 강사 사이에 비교가 이뤄질 것"이라며 "수업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 코로나19 종식 후 사교육으로 학생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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