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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이민 20년차 조효연씨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추운 시카고 체질”

조효연(58·사진)씨는 부인, 아들, 딸과 함께 1998년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시카고 한인타운에 정착하면서 느낀 감정은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많은 괴리가 있었다. 이민 초기 2년간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릴 정도였다. 이왕 왔으니 한 10년만 살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부인은 10년 전부터 장인, 장모가 운영하던 한식당(씨알)을 돕기 시작해 지금은 혼자 운영할 정도가 됐고 그는 직장생활을 한다.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사 공부를 위해 루이지애나 주에 가 있다. 딸은 로욜라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뎀스터길 루터런병원 간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자동차를 몰고 미국 전역을 훑었다. 캠핑 대신 모텔과 호텔을 이용해, 동, 서, 남, 북 각지를 누볐다.

지금은 나일스에서 부부만 단출한 살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는 시카고에 온 것이 무척 잘한 일이죠”라고 말했다. 조 씨는 “장성한 아이들이 한국인 짝을 찾아 결혼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언제가 될 지 모르겠네요”라고 웃는다.



2남1녀의 차남인 그의 식구는 모두 한국에 살고 있다. 2남2녀 중 장녀인 부인의 형제, 친척들은 LA나 미시간주에 살고 있고 같이 비즈니스를 꾸려가던 장모님은 관절염 때문에 얼마 전 LA 지역으로 이주했다.

나일스로 이사오기 전 살던 바틀렛에서 히긴스 공원은 멀지 않다. 2011년 부인이 먼저 샴버그 마라톤 클럽에 가입한 후 그도 따라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마라톤을 와이프와 같이 2번 완주 했어요. 당시 너무 빨리 달렸는지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지금은 천천히 뜁니다.”

조 씨는 안 다치고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달리기 클럽 회원들과 주말에 만나 같이 운동하고 커피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는 시간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고.

시카고에서 강산이 두 번 바뀌었다는 그는 “저는 시카고 체질이예요. 추울 때 춥고 더울 때 더운 것이 좋아요. 주위에 산이 없어서 좀 그렇지만 사는데 별로 흠 잡을 것이 없는 편이예요”라고 말한다.

조 씨는 주말마다 달리기 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회원들과 함께 각자 걷든지, 뛰든지 자신에게 알맞는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함께 사는 이민 생활의 낙이다. 그는 한인사회에 있는 9개 마라톤 클럽의 활동이 동포들에게 더 많이, 널리 알려져서 한 사람이라도 더 신나는 이민생활을 영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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