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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시카고의 ‘Nomad’ 남안희씨

“미래 지향적 삶 추구”

1960년대 한국에서 신문기자를 한 남안희(사진∙85)씨는 시카고의 ‘Nomad’다.

그는 기자시절 현장 출동을 위해 총무과의 배차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비로 마련한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갈 만큼 열정적이었다. 초년병 시절 출입처에서 겨우 빼낸 정보로 어렵사리 기사를 작성, 데스크에 넘기면 어김없이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사쓰마와리(경찰기자)’와 ‘하리꼬미(잠복)의 추억도 갖고 있다.

그의 기억 속에는 그 시절 활약하던 기자들의 이름들이 줄줄이 저장되어 있다. 최흥조, 오소백, 김천수, 유혁인, 이규태, 홍종인, 천관우, 정광모 기자 등은 남다른 필력과 사명감을 발휘했던 이들이라고 들려주었다.

남씨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다. 느지막하게 입대한 그는 국방부 공보실에서 복무하면서 선운익 공수부대 인사장교와 만나게 됐고 그로 인해 공수부대(현 특전사령부) 내 심리전 교관으로 근무했다. 월남전에도 참전한 그는 공보장교(대위)로 종군기자들의 브리핑을 전담하기도 했다.



최근 미디어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는 그는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언론도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맞고 있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인재 발굴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디어 분야 종사자들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당당함과 자존심을 지킬 것을 덧붙였다.

남씨는 “드넓은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마인드가 필요한 때입니다. 쉼 없이 변신해 가야죠. 그리고 기자들도 자신을 파괴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합니다”고 주문했다.

그는 무엇보다 올바르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악’으로 살아가는 게 ‘위선’보다 낫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남씨는 부인과의 슬하에 1남2녀를 뒀다. 아들은 영국에서 변호사로 일 하는데 며느리는 판사다. 둘째 딸은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막내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거주한다. 어느새 손주가 7명이나 됐다고.

언제나 미래지향적인 삶을 강조하는 남씨는 징기스칸은 특히 벽돌집, 담을 싫어했다고 들려주었다. 그리고 ‘천국의 열쇠’ ‘성채’ ‘눈 먼 자들의 도시’라는 책들의 일독을 권했다. 꼭 봐야 할 것을 안 보고 살아가는 이른 바 ‘흑맹’의 위기에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책들이다.

속박되지 않고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Nomad의 정신 세계! 남안희씨는 코리안 이민자들의 삶의 표본 중 한 명이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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