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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남편과 함께 댄스 지도 신디 유씨

“좋은 부부애가 최고의 자녀 교육”

44년 전 시카고에 도착한 신디 유(사진∙62)씨는 경기가 좋았던 그 당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시카고 남부에서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상대로 한 여성용 옷가게를 운영했다.

남편과 10년 정도 의류 비즈니스에 매달리는 동안 두 아들이 태어났다. 유씨는 업체를 정리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15년 전, 취미로 댄스를 즐기던 남편이 지인들을 가르치기로 했다. 모두들 바쁜 이민 생활이라 일을 마치고서야 모일 수 있었지만 꾸준히 참여했다. 2016년부터는 문화회관에서 본격적으로 부부 댄스반을 만들어 가르치고 있다. 주로 팍스 트로트, 블루스, 차차차 외 격렬한 Zive 춤까지 가르친다. 물론 남자는 남편이, 여성은 유씨가 맡아서 가르친다.

유씨에 따르면 댄스반에는 50대 중반 이상의 다양한 한인들이 모이는데 평균 60대다. 거니, 자이언 지역에 거주하는 80대 할머니들도 배우러 온다고. 유씨는 춤을 추면 치매 예방은 물론 오장육부를 흔들어 땀을 빼고 나면 몸이 가벼워짐을 절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춤을 배우고 친교도 하며 건강을 챙기게 되니 일석삼조죠. 이민 초기 영어 등의 문제로 어려울 때 음악에 맞춰 신나게 댄스를 하고 나면 스트레스를 확 날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 자신감이 생겼죠. 여행을 가서 음악에 맞춰 부부가 댄스를 추면 주위 사람들이 전부 쳐다보며 부러워하더라구요.”

그는 ‘강남스타일’이 한창 유행일 때 도미니칸 공화국 리조트 수영장에서 노래에 맞춰 춤을 췄는데 외국 사람들이 모두 따라 했다고. 유씨는 코리안으로서의 자부심까지 생기더라고 회상했다.

“댄스는 부부애를 다지는데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기본 3가지 댄스만 배워도 즐거운 이민생활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유씨 부부는 좋은 부부애를 자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교육이었다고 강조한다.

유씨 아들들은 결혼해 시카고 다운타운에 살고 있다. 손주도 봤다. 유씨 부부는 그레이스 레이크에 거주하는데 강아지 2마리를 키우고 있다.

유씨는 “춤은 특히 노인들에게는 참 좋은 것 같아요. 음악을 가까이 대할 수 있고 맛있는 다과를 하며 회원간 친교도 나누는 모임은 시카고 한인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력소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고 말했다.

유씨는 한 번 배워 놓으면 평생 즐길 수 있는 댄스는 이민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말과 함께 플로어에서 남편과 스텝을 맞춰가며 회원들에게 탱고를 가르친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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