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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열풍 한인사회에도 솔솔

무분별한 투자로 실패 사례 잇따라 주의 필요
10대 자녀가 사둔 비트코인으로 ‘대박사례’도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 직장에서 동료로 근무하는 20대 한 모씨와 40대 신 모씨는 ‘비트코인’으로 지난해와 올해 초 각각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 한 모씨는 비트코인의 광풍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3월경 당시 1000달러 정도였던 비트코인을‘몇 개’ 구입했다. 한 씨는 “컴퓨터 업계 종사자인 남자친구가 강력히 권유해 호기심에 샀다”면서 “7000달러까지 치솟자 이때다 싶어 팔았는데, 지난 연말 한때 1만9000달러까지 오르는 시세차트를 보고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신 모 씨는 낭패를 봤다. “신문과 매체의 보도에 사야겠구나 싶어 한달 전 쯤 구매했는데, 몇 주 사이에 1/3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각종 규제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모두 처분했다”고 이야기 했다.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비트코인으로 울고 웃는 한인들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가 코인 1개 가격이 1만달러가 넘긴 지난 연말 이후로 한국의 비트코인 열풍에 휩쓸려 진행된 탓에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화폐 가격은 국제시장에서 하루 사이에 폭락했다. 15일1만4000달러 선이었던 미국 비트코인 국제 시세는 17일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1만달러 아래로 떨어져 9450달러까지 폭락했다. 19일 낮 현재 시세는 11500달러까지 회복됐다.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는 미승인 거래소 경고 및 폐쇄 조치가 잇따르고 있고 한국의 가상 화폐 거래소 폐쇄 논란, 중국의 거래소 폐지로 투자 심리는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가상화폐의 대표로 군림하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반토막 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기술적 요인에 따라 5605달러~5673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가상화폐 분석업체 찰스 헤이터는 “우리는 더 많은 규제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며 이때마다 가상화폐 가치는 일제히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가상화폐 시장가격에 대한 긍정적 분석도 들린다. 비트불 캐피탈의 디팔스쿠얼 CEO는 “가격 하락이 구입 찬스가 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30% 가격이 더 떨어지더라도 공포의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투자가 “시세를 전망할 수 있는 정보가 전무하고 시시각각 진행되는 매수와 매도 주문에 따라 가격이 뒤바뀌어 ‘투자’가 아닌 ‘투기’에 가깝다”는 평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전통적인 기관투자자들도 수년 안에 디지털화폐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 관련 분야가 월스트리트에서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런가운데 한인 회계사들은 세금시즌을 앞두고 10대 자녀들이 장난처럼 사둔 비트코인이 너무 큰 돈이 돼 세금 문제를 문의하는 한인들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남들의 성공담, 한국에서의 가상화폐 열풍에 휩쓸린 무조건 적인 투자, 특히 방법과 실체도 모르면서 단시간에 가상화폐 시장에 무분별하게 뛰어드는 방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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