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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시 쓰는 김영숙 사모

“자녀들과 항상 대화, 감사”

1992년 시카고에 온 김영숙(사진•61)씨는 문인으로 시를 쓰거나 목회자인 남편을 조용히 내조하고 있다.

1985년 ‘시문학’에 등단한 그는 얼마 전 첫 시집 ‘생의 한번 밖에 없는 하루를’을 출간했다. 시카고 문인회 33, 34대 회장을 역임하고 이사로서 활동 중인 그는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원으로서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한∙아세안 포럼 문학상을 비롯 한국문인협회 표창장, 시카고 문학상 등을 두루 수상했다.

한남대에서 행정학을 공부한 김 사모는 드림교회 담임 목사인 남편 김회연 목사(한남대 경제학 전공)와 문학동아리에서 만나 1988년 결혼했다.

한국에서 조폐공사를 다니던 그는 특히 그림을 잘 그렸다. 정물화나 풍경화를 그린 오일 페인팅 작품들을 통해 도지사상, 장관상 등을 여러 차례 받았다.



남편 김 목사는 1989년 버지니아 킹칼리지로 유학,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다가 신학으로 진로를 바꿔 맥코믹신학대, 노스팍대학에서 공부했다. 김 사모는 2년 뒤 시카고에 왔다.

이들 부부는 가을에 태어난 큰 딸에겐 ‘하늘’, 여름에 태어난 아들에겐 ‘강산’이란 이름을 각각 안겨주었다.

한국서 태어난 큰 딸은 로욜라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 National Oceanic Atmospheric Administration(NOAA)에서 백악관의 해양정책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워싱턴DC에 거주하는데 이중언어에 능통, 한국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출장을 자주 가는 편이다. 아들은 펜스테이트 대학에서 정치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필라델피아 보잉사에 들어가 예산 책정 및 계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타 주에 살고 있지만 항상 대화를 나누죠. 무엇보다 아이들이 우리가 부모라는 사실과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알게 해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지요.”

딸은 김 사모를 닮아 그림에도 소질이 많다. 로욜라대학 내 복도에 환경오염을 주제로 그린 ‘하늘’씨의 그림이 걸려있다. 김 사모는 “제 어머니는 진짜 꽃과 대화를 나누시던 분이셨어요. 이곳에 오셔서 우리 아이들을 건사해 주셨지요. 그렇게 자란 제 딸도 할머니처럼 자연을 좋아하고 물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시까지 음미하는 걸 보면 피는 진한가 봐요”라며 웃었다.

최근 열린 자신의 시집 출판 기념회 및 사인회에 직장 생활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딸이 와주어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가족여행은 많이 못 가봤지만 빌리 그래엄 목사 동서의 초청으로 간 노스캐롤라이나 가족 여행은 정말 은혜로운 시간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는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윌멧에서 살다가 지금은 시카고 링컨 길로 이사했다는 김 사모는 분주한 하루하루지만 새해엔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림도 다시 그려보고, 밀린 책도 읽으면서 여가 시간을 활용해보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갖고 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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