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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한국 중화요리, 중국에서도 먹혔죠'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9/11 15:01

tvN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 편'서 짜장면 '대히트'
"2주간 '목란' 비운 것 처음…힘들었지만 또 가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야, 이 정도면 정말 중국에 한국 중화요리 전문점을 차려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죠. '목란' 3호점요? 아이, 그건 너무 힘들고…. (웃음)"

중화요리 대가 이연복(59) 셰프가 결국 중국에서도 일을 냈다. tvN 예능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 편'을 통해 푸드트럭에서 뚝딱 만들어낸 짜장면 하나로 중국인들을 홀려버린 것. 시청률 역시 지상파들이 강한 토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임에도 첫 회 3.8%(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목란'에서 만난 이 셰프는 "중국에서 한국의 중화요리가 먹힐까 정말 궁금했다"며 "사실 처음에는 함께한 김강우, 서은수, 허경환 씨와 팀워크가 어떻게 나올까도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제가 사무실에 그동안 한 프로그램 중에 힘들었던 것들의 포스터를 쭉 붙여놓았는데요. '현지에서 먹힐까?'도 붙여야겠어요. (웃음) 이번에 2주 동안 중국에 있었는데, '목란'을 3박 4일 이상 비운 게 처음이었거든요. 그런데 힘든 만큼 재밌었어요. 시청률 5% 넘으면 어떻게든 시간을 빼서 다른 나라에도 가고 싶습니다."

그는 결과적으로 짜장면이 현지에서도 통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의 짜장면은 쉬지 않고 발전하고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짜장면을 과거에도 먹어봤지만, 고명이 적고 맛도 밋밋했어요. 비비다 보면 면이 엉겨 붙죠. 그런데 그게 계속 개선이 안 되더라고요. 한국 짜장면은 예전에 들어와서 계속 변화했거든요. 종류도 간짜장, 삼선짜장, 유니짜장 등 다양하죠. 엄청나게 발전한 우리 짜장면을 들고 가면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나라마다 중화요릿집이 없는 곳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 중화요리가 가장 맛있다고 자부한다"며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고객이 음식을 만드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맛에 대해 적극적으로 품평하기 때문에 저 역시도 항상 긴장하고 연구한다. 연차가 쌓일수록 고집을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눈 감고도 중식도와 웍을 휙휙 휘두를 것만 같은 셰프이지만 모든 조리도구와 식재료를 갖춘 스튜디오 세트도, '목란'도 아닌 좁은 푸드트럭에서 요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좁다 보니 동선이 잘 확보되지 않고, 메뉴를 한 번에 많이 내놓을 수 없어 좀 힘들었다"며 "그래도 멤버들과 합을 많이 맞춰놔서 다음에 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이번에 중국에서 선보인 요리는 짜장면 외에 짬뽕, 크림새우, 동파육, 멘보샤 등 약 10개에 이르렀다.

'보조 셰프' 김강우부터 '잡일 담당' 서은수, '오더 담당' 허경환까지 갈수록 좋은 팀워크를 보여준 덕분이다. "강우 씨는 영화 '식객'을 했지만 요리 기본기가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많이 배우고, 많이 늘었다"며 "은수 씨는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예뻤고, 허경환 씨는 재치가 넘쳤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철가방을 들었다는 그는 처음에는 돈벌이를 위해 이 일을 시작했지만, 주방에 들어서 요리를 하면 할수록 애정이 생겨났다고 했다.

"젊었을 때는 혈기왕성했죠. 주방장이 심한 말을 하거나 하면 얻어터질 거 알면서도 달려들고. (웃음) 뭐든지 저지르는 성격 때문에 쫄딱 망한 적도 많고요. 그런데 그런 아픈 경험들이 절 강하게 만든 것 같아요. '두고 보자' 하면서 뭐든지 추진력 있게 일을 해나가는 습관이 생겼죠. 일본에서는 남들이 해서 계속 망했던 가게에 들어가서 '대박'이 났고요. 그런 데서 자신감이 쌓였어요."

22살에 대만 대사관 주방장으로 들어갔다가 후각을 잃은 일도 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특히 그때 양식 붐이 일면서 송로버섯, 캐비어, 각종 허브 등 새로운 식재료들이 들어왔는데 제가 평생 맡아보지 못한 향이라 지금도 그 향을 몰라서 요리에 사용하질 못한다. 그건 좀 아쉽다"고 한다.



그렇게 중화요리 대가가 된 그는 2011년 무렵부터 방송으로도 진출했다.

방송을 꾸준히 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방송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양식이나 한식은 자주 TV에 비치지만 중식은 거의 없었다. '중식은 센 불이 필요하다'는 선입견 때문이었다"면서 "그런데 가정에서 2~3인분 정도 중식 요리를 하는 데는 그렇게 센 불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 선입견을 깨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프로그램에 대해 "쪽방촌 어르신 등을 찾아다니면서 셰프들이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며 "시골 곳곳을 다니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도 듣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 와중에도 내내 식재료 주문 전화 받기 등 '일인다역'을 자연스럽게 했다. 최근에는 너무 일이 많아지면서 '목란' 2인자이기도 한 아내 이은실 씨가 '매니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목란' 역시 늘 문전성시다. 온라인에는 '전화 50통 만에 예약에 성공했다'며 자랑하는 글도 종종 볼 수 있다.

"과장된 얘기"라고 웃는 그는 "한 통에 바로 하시는 분도 많다. 편하게 전화주셔도 된다"고 말했다.

중화요리 철학을 묻자 "중화요리는 한마디로 '당신의 입맛'"이라고 한다. "당신이 싱겁게 드신다 하면 싱겁게, 짜게 드신다 하면 짜게, 100% 다 맞출 수 있어요. '현지에서 먹힐까?'에서도 그런 노하우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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