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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일 학교정상화 촉구…CDC '새 지침 마련'(종합)

[연합뉴스] 기사입력 2020/07/08 17:57

학교 자금지원 중단 엄포에 보건당국 지침마저 "비현실적" 공격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가을에 학교가 정상적으로 개학해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연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총대를 메고 전면에 나선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각료들까지 측면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만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억제 대책보다는 학교 정상화에 더 방점을 둔 인상이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는 이날 약 2주만에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이번 브리핑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학교 정상화를 촉구한 2시간 후에 열린 것으로,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관련 부처 장관이 대거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제 때가 됐다. 아이들이 학교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라며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CDC의 지침이 학교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학교를 계속 봉쇄하는 데 활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CDC는 지난 5월 책상이 최소 6피트(1.8m) 간격을 유지하고 같은 방향을 보도록 하며 교실에서의 점심 식사, 매일 발열체크 등을 권고했다.

그는 CDC가 다음주에 학교 정상화와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바이러스가 어린이에게 중대한 질병을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고 말하기도 했다.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은 "결국 학교를 열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열 것이냐의 문제다. 학교는 완전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유진 스캘리아 노동부 장관은 학부모가 자신의 업무를 계획할 수 있도록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DC가 브리핑에서 새로운 지침을 내놓겠다고 한 데는 기존 지침을 공개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학교가 가을 학기에 정상적으로 개교하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은 트윗에서 CDC의 기존 학교 관련 지침은 매우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정상화를 위한 CDC의 매우 엄격하고 비싼 지침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CDC는 학교를 열기 원한다면서 학교에 매우 비현실적인 것들을 주문하고 있다. CDC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두고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불협화음 메시지"라며 "대통령이 자기 자신이 이끄는 행정부의 지침을 공개 부인했다"고 평했다.

CDC의 지침을 문제 삼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논란이 되자 펜스 부통령은 브리핑 도중 "오늘 아침 대통령이 한 말은 CDC의 권고사항 가운데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측면이 있다면 우리는 주지사와 지역 관료들, 교육계 지도자들과 협업하고자 여기 있으며, 그들이 현장에 도입하고자 하는 정책들을 지지한다는 점을 알아달라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레드필드 CDC 국장은 언론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비판이 있다고 지침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나는 (생각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번주 들어 학교 정상화 압박 수위를 본격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역점을 두는 경제 정상화를 밀어붙이기 위해선 학교 정상화가 선결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학교가 문을 열어야 부모들이 자녀를 돌봐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윗을 통해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많은 나라에서 학교가 열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는 "민주당은 11월 선거 전에 학교가 문을 열면 정치적으로 자신들에게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가정과 아이들에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이를 일부러 방해한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펼쳤다.

또 전날에는 행정부, 학교 관계자 등과 함께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가적 대화' 행사를 열어 "주지사와 다른 모든 이들을 매우 많이 압박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대통령과 참모들이 많은 주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학교 정상화를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 학생이 바이러스를 집으로 가져오거나 나이든 선생님과 학교 직원이 학교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지에 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급증세와 관련해 빈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을 더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TF 조정관은 코로나19 급증 주의 확산세를 통제하기 위해 주민들이 마스크 착용, 실내행사 금지, 10인 이상 모임 중단 등 백악관의 1단계 권고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발병이 심한 애리조나, 텍사스, 플로리다 주에서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는 징후가 있다며 고무적인 추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jbryoo@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권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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