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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신차 품질, 미국서 2년 연속 최고 평가

JD파워, 32개 브랜드 조사
양산차 업체 2연패는 사상 처음
올 첫 평가받은 제네시스는 2위
현대차, 6위 올라 준수한 성적표

1998년 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 ‘데이비드 레터먼 쇼’에서 진행자 레터먼은 ‘우주에서 장난칠 수 있는 10가지’를 방송했다. 그중 하나가 ‘우주선 계기판에 현대차 로고 붙이기’였다. 고장이 빈번한 현대차 로고를 우주비행사가 보면 비행기가 고장 난 줄 알고 깜짝 놀란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우주정거장(미르)은 현대차처럼 속을 썩이고 있다”는 농담도 했다.

10여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현대·기아차는 ‘싸구려’로 통했다. 미국 권위 있는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2000년 발표한 신차품질조사(IQS·Initial Quality Study)에서 현대차는 34위, 기아차는 꼴찌(37위)였다. 이랬던 현대기아차그룹이 10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JD파워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년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그룹 3개 자동차 브랜드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아자동차는 전체 32개 브랜드 가운데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1987년 JD파워가 신차품질조사를 시작한 이래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대량 양산차 브랜드가 2년 연속 전체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JD파워 신차품질조사가 특히 공신력 있는 이유는 실제 차량을 산 고객이 3개월 이상 자동차를 몰아본 뒤 직접 품질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특정 기관이 아닌 구매자가 선정한다는 점에서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올해는 2016년 11월~2017년 2월 차량을 산 소비자가 평가했다. 1인당 설문 응답 항목이 233개로, 1명이 최대 233건의 품질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따라서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좋다는 뜻이다. 올해 기아차는 72점을 받았는데, 기아차를 산 고객 100명(2만3300개 항목)이 72개 항목에 불만을 표기했다. 불만률로 환산하면 0.3%에 불과하다.



세그먼트별 자동차 평가에서도 기아차는 ▶소형차(포르테·한국명 K-3) ▶콤팩트 MPV(쏘울) ▶대형차(카덴자·한국명 K-7) ▶소형 SUV(니로) ▶중형 SUV(쏘렌토) 등 5개 부문에서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1위)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에서 독립한 제네시스 브랜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올해 처음 JD파워 평가에 참여한 제네시스는 전체 2위로 데뷔했다. 13개 프리미엄 브랜드만 놓고 보면 가장 좋은 점수(77점·불만율 0.33%)다. 2013년부터 3년 내리 프리미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포르쉐(78점·올해 프리미엄 2위)까지 뛰어넘었다.

현대차(88점)도 전체 6위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3위)보다는 세 계단 하락했지만, 계열 브랜드(제네시스·기아차)와 프리미엄 브랜드(포르쉐)를 제외하면, 포드·램(공동4위)에 이어 여전히 세 번째다.

현대차그룹이 환골탈태한 계기는 1999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정 회장은 미국 현지 딜러에게 ‘미국 현지 언론이 현대차 품질을 가십거리로 삼는다’는 말을 들었다. 충격 받은 정 회장은 귀국하자마자 JD파워에 품질 컨설팅을 의뢰했다.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라인을 멈춰 세우고 신차 출시 일정을 미뤘다. 당장 차량을 판매해도 소비자가 품질에 만족하지 않으면 결국 판매량은 다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차량 개발 기준보다 한층 강화한 ‘품질 표준(Q-Standard)’을 운영하고, 협력사와 공동으로 품질을 검증하는 ‘품질 클러스터(Q-Cluster)’를 구축한 점이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품질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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