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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는 지금 ‘멧돼지와 전쟁 중’

논밭 파헤치고, 분뇨로 수질 오염
“80% 죽여야 현재 개체수 유지”

앨라배마주 농가가 야생 멧돼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멧돼지는 논밭을 파헤치고 분뇨로 수질을 오염시키는 등 매년 전국 15억달러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산된다.

앨라배마에서는 농민들이 조를 이뤄 사냥에 나서고 있고, 주법상 연중 사냥이 허용될만큼 멧돼지 문제가 심각하다. 아우투가 카운티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크리스 자우로우스키는 최근 멧돼지들의 횡포를 참지 못하고 3000달러에 달하는 적외선 투광기 등 군용 장비를 구입해 이웃 주민들과 소탕 작전에 나섰다. 그는 노련한 사냥 실력으로 하룻밤에 11마리의 멧돼지를 사살했지만 “이렇게 죽여봐야 소용이 없다”고 AL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실토했다.

앨라배마대학 마크 스미스 교수(임학)는 “살아있는 멧돼지의 80%를 죽여야 현재의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이 무지막지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암퇘지는 1년에 2번, 많으면 3번씩 분만할 수 있고, 매번 4~6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새끼들은 태어난지 1년만에 생식이 가능하며, 6~8년을 살 수 있다. 스미스 교수는 “죽이는 개체의 수가 아니라, 남아있는 개체 수가 중요하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멧돼지가 남부 지역에 서식한지는 400여년이 지났지만,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최근 30여년간 그 개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평생 이동거리가 유난히 짧은 멧돼지들이 넓은 지역에 분포해 서식하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사람들 때문이다.

스미스 교수는 “산 속 사냥감으로 좋은 짐승들을 풀어놓기 위해 별 생각없이 멧돼지를 다른 곳에서 데려와 풀어놓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이며 앨라배마 농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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