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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현대판 트로이 목마가 아니기를



인류는 전쟁을 거치며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그에 따라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수법의 에피소드들이 나타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비록 역사적 사실이든, 아니면 비역사적 허구라 할지라도 국가나 개인의 명예와 생명유지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론이 동원되는 내용의 글들을 보게 된다. 그것은 호머의 서사시 중, ‘트로이 목마’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생각한다.
잘 아는 대로, 그리스는 트로이와 10여년 가까이 전쟁을 했는데, 난공불락 트로이 성을 점령 할 수 없었다. 끝 부분에서 지리멸열한 상태에 놓이게 되자,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성 앞에서 나무로 거대한 말 형상을 만들어, 그 안에 숙련된 군사 30명을 넣어 두고, 그리스 병사는 (거짓) 후퇴를 하게 된다. 트로이 병사들은 굳게 걸어 잠근 성문을 열고, 적군이 남기고 간 목마를 전쟁 승리의 선물로 보고 목마를 성 안으로 들여간다. 그 날 밤, 목마 속에 숨어 있던 그리스병사들이 나와 성문을 열어 그리스군사들을 성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트로이를 물리쳐 오랜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나오는 내용이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가 다시 시작되어 가는 입장이다. 남북대화를 넘어 이제는 북미대화까지 성사되어 가는 상황이다.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열망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이나, 이를 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제재, 즉 압박정책(Pressure Policy)이 서서히 그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 아닌 가 추측한다.
시골에서 물고기 잡는 요령중의 하나는 도랑을 이리저리 휘 저어 아주 진한 흙탕물을 만들어 놓으면 숨어있던 물고기들이 숨을 쉴 수 없어 물 위로 머리를 내밀게 된다. 그때 그물로 된 체로 잡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북한제재와 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군사적 행동의 움직임이 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삼아 북한이 머리를 내 미는 형국을 만들게 한 것이다. 국제제재나 미국의 군사적 행동징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북한은 남북 대화니 북미대화니 하는 명분을 가지고 접근을 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북한의 대 한국이나 북미대화 시도가 ‘트로이 목마’의 유형이 되어서는 않된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 북한은 너무 다급하고 위기적인 상황임을 인식하여 어떤 전략을 쓸 만한 정치 군사적 옵션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위기돌파를 위한 임시방편의 술책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든다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위기모면용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한반도나 국제정세 대처에 어려울 때는 늘 회담에 응하다가 상황이 바뀌면 도발적 태도를 보여 왔던 그들의 행적으로 보아 몇 년 후에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는 뉴스가 나왔다. 오랜만에 관심을 끄는 소식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모양이나 결과가 나오든 한국이나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질서. 안전, 평화를 위해 임시라도 전쟁의 공포나 그 위기감 같은 것이 나타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위장인지 진실인지는 그동안 그들이 보여 왔던 행태들을 대입, 판단하고 대응하면 될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이 북한의 정치, 경제사정 및 대외전략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무엇이니 해도 최후,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 대해 북한이 가져야 할 태도는 진정성이라 할 수 있다. 권력유지를 위해 형제나 친척을 살해하고, 제도나 법령을 통해 민간인을 굶기거나 학대하는 악한 통치 자세를 빨리 버리는 것, 핵무기 폐기, 그리고 각 분야에 자유민주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에 대한 진실한 자세가 있어야 한다. 현대판 트로이 목마 같은 수법을 써서는 않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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