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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제 칼럼] ‘복’-하나님의 보배로운 백성에 대한 약속

올해 단기선교를 갔던 니카라과와 과테말라를 더 알고 싶어서 , 이곳을 소개한 한국 교육방송의 여행 프로그램을 최근에 유튜브에서 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현지 원주민들이 만든 전통 피리다. 칠을 한 듯한 짙은 색깔의 나무를 깎아서 만든 길쭉한 이 피리에는 세 사람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다. 손으로 눈을 가린 사람, 두손으로 귀를 막고 있는 사람, 그리고 또 한사람은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있는 모습이었다. 원주민은 그들의 조상이 남긴 세사람 형상의 유래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 피리만을 열심히 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입을 다문 인간이 되려고 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SF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Stand Alone Complex)에서 ‘웃는 남자’로 불리는 얼굴없는 엘리뜨 해커 테러리스트가 스크린 화상에 남긴 말이다. 이 SF물의 주인공 가운데 한명이 던진 이 말은 원래 미국에서 1951년 출간된 이래 고전으로 자리잡은 제롬 데이빗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인용해온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17살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그 곳에서는 귀머거리에 벙어리 행세를 하며 살 참이었다. 그러면 누구하고도 쓸데없고, 바보같은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될테니 말이다”라고 자신이 속했던 공동체, 나아가 미국에서 스스로를 격리하면서 스스로 위로했던 말이다.

이 소설은 좋은 집, 많은 돈, 아름다운 여자, 안락한 삶 등 미국인들이 추구하는 아메리칸 드림에 휘불려 결국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위선자’로 성장하는 것에 대해 한 10대 청년의 눈을 통해 비판한 것이다. 저속한 표현들이 많아 독자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는 비판도 있다. 많은 유명인사 암살자들이 이책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세상의 복을 얻기 위한 경주 트랙에서 빠져나와 버린 한 10대 소년의 눈으로 본 비판은 거친 표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문화에서 무겁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성경은 ‘복’에 관심이 많다. 하나님 나라는 복받은 자들, 복있는 자들의 나라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에게, 특히 인간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신다. 특히 그분이 선택하신 백성들에게는 특별한 복을 주시길 원하신다. “세계 모든 민족위에 뛰어나게 하사 찬송과 명예와 영광을 삼겠다”는 복이다. 한마디로 존귀한 사람, ‘귀인’이 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구약 성경은 그 복이 실현되는 길이 말씀을 듣고 준행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기도문인 시편은 1편에서 복있는 자가 보이는 변화된 행동 패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미 역사에서 악한 사례로 판명난 지혜를 재활용하지 않고, 죄인들과 어울리지 않고, 잘난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수님은 더 나아가 이런 행위들조차 가식일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셨다. 그래서 복받은 자의 상태는 마음의 중심이 다르다고 하셨다. 복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는 한 개인의 내면 동기가 얼마나 진지하고 순수한지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속에 드러나는 자기 부인과 섬김으로 진정한 귀인으로 빚어지는 것이 하나님의 복의 실체라고 규정했다.

일본 SF 영화 공각기동대는 ‘존재하는 정보는 모두 현실이고 동시에 환상’이라는 포스트 모던 시대의 명제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아메리칸 드림’의 복을 쫓아 동분서주한다. 샐린저는 60년전 소설을 통해 사회낙오자인 17세 청년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복을 얻기 위해 경쟁하며 질주하기 보다는 한가해보이는 호밀밭 파수꾼이 되어서 아메리칸 드림을 따라 달리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지려는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하는 것이 더 큰 복있는 인생임을 말했다.

그래서인지, 청교도가 세운 이 미국 땅에서 이 책은 쌍욕과 혼전 성관계, 알콜 남용, 매춘이 내용에 버젓이 들어있어도, 6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한해에 최소 30만권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성경은 구텐베르그가 인쇄기를 발명한 이래, 50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베스트 셀러다. 성경은 궁극적인 복의 실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해 영원히 함께 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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