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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종교가 바로서야 국가도 바로선다


인간이나 사회, 나아가 국가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추구하는 사조나 정신의 틀을 끝까지 잘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 국가면 그 민주주의를 잘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정신을 한시도 놓아서는 않된다. 민주주의 실행에는 많은 부당한 비민주적 요소들이 등장하여 본질을 흩으러 놓아 비 민주적인 것으로 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믿음을 바탕으로 도와주고, 사랑하고, 정의로운 일을 수행해야 건강해 지는데, 그러지 않고 내 것만 찾고, 나만 높여주기를 바라며, 무엇인가 자기유익만을 구한다면 교회가 바로서지 못해 사회나 국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본질적 정신을 잃어버리면 무능하고 부패하여 관심밖의 존재들이 되어 쳐다 보지도 않게 된다.
사실, 교회가 그렇게 되었을 때는 이미 버리워진 처지다. 그래서 예수님도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그렇게 되면 다만 밖에 버리워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다” 말씀하셨다. 본질을 잃어버리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라는 말씀인 것이다.
한국교회는 근 130여년동안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짧은 기간안에 엄청난 성장을 했다. 하지만, 그런 과정 가운데는 기독교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본질에 비 본질적인 요소들이 많이 가미되어 정체성을 잃어버린 입장이 되고 말았다. 화려한 외모, 기업적 경영, 부동산 매입, 정의에 눈멀고 바름에 귀막다 보니 맛잃은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만 형국이다.
역사적으로 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려 그 사명을 다 하지 못했을 때에는 엄청난 부정적 결과가 나타났다. 사이비 이단들, 그리고 무속신앙이 난무했다. 더욱이, 물질이나 정치권력과 결탁하였을 때는 심지어 종교나 국가가 완전히 부서지는 비운을 당하기도 했다. 고려시대의 불교가 타락하니 국가가 그 영향으로 국력이 약화되어 무너진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조선시조 이성계는 타락한 불교의 폐해를 입지 않기 위하여 숭유배불정책을 썼던 것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러시아 정교회 역시 유사한 교훈을 준다. 당시 일반 자산가들은 막대한 땅을 소유하여 토지를 소작주었고, 그리고 소작농부들로 부터 높은 비율로 거두어 들여 부를 쌓았다. 그들은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도 엄청난 부를 쌓아 매주 주말만 되면 무도회를 열어 먹고 즐기는 삶을 살았다. 러시아 교회와 교회의 주요 멤버들 역시 일반인들과 같이 막대한 토지를 소유하여 부를 쌓게 되었다. 가난한 노동자들은 항상 가난하게 살게 되었고, 자산가들은 앉아서 소작농으로 부터 거두어 들인 것으로 배불리 편하게 살았다. 이러한 불평등의 사회 현상을 보고 레닌은 공산주의로 혁명을 일으키게 되었다.
공산주의 혁명이 발생했을 때 착취만 당했던 노동자들이 쇠창칼을 들고 제일 먼저 달려간 곳 들 중의 하나가 교회였다. 교회에 난입, 사제들을 죽이고, 교회를 불태우고, 교회 소유의 막대한 동산과 부동산을 탈취, 몰수해 간 일이 그렇다. 교회가 무너진 것이다. 결국, 100년동안 러시아 교회는 완전히 초토화 되다 싶이 했다. 이런 비극은 교회가 복음의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물질적 탐욕에 눈이 멀었을 때 발생했다. 보화를 하늘에 쌓지 않고, 지상에 쌓아두었던 결과다.


1517년 10월 31일은 마틴 루터 목사가 종교개혁의 불을 붙인 날이다. 그 개혁으로 기독교 교회는 지금까지 명목을 다해 오고 있다. 이제는 비본질적 신앙요소들의 때를 벗겨 내는, 즉, 개혁까지는 아니더라도 갱신작업을 해야 한다. 그래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우신 교회가 영원성을 유지 할 수 있게 됨을 믿기 때문이다. 이제는 교회자신이 자력으로 할 수 없어 하나님 이 그 자신의 역사운행방법으로 그렇게 갱신을 추진하고 계시는 것 같다. 하나님이 개입하기 전에 크리스천들이 먼저 스스로 했어야 할 일이었다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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