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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호 한방칼럼] 꿈 이야기(2)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07/05  0면 기사입력 2019/07/03 15:32

우리가 보통 꾸는 꿈은 대부분 1차원적 꿈에 해당한다. 이러한 꿈을 어떻게 풀이하고 지혜롭게 활용해야 할까. 황제내경 영추 음사발몽(淫邪發夢)편에 음양의 균형이 깨졌을 때, 외부에서 나쁜 기운이 침입했을 때, 오장육부가 지나치게 왕성하거나 쇠약해졌을 때 각각 다양한 꿈을 꾼다고 기록되어 있다.

첫째, 몸의 음양 상태를 보여준다. 만약 그 균형이 깨어져, 음이 왕성하면 물로, 양이 왕성하면 불로 인해 고생하는 꿈을 꾼다. 음양이 모두 지나치게 왕성하면 사람들이 서로 죽이는 꿈을 꾼다. 지난 주 칼럼에서 여성 환자의 꿈에 사람들이 총으로 서로 죽이는 내용은 현재 그분의 음양이 모두 지나치게 왕성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그 부인은 육체적으로 무척 강인한 체구였고, 남편과 불화 중에도 요가 교실과 헬스 클럽을 매일 다닐 정도로 혈과 기가 모두 왕성한 상태였다. 치료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음양의 왕성함이 내부적으로 영양 섭취와 활동의 과잉에서 왔는지, 아니면 외부 사기(邪氣)의 체내 침입으로 왔는지 분별해야 한다. 내부 자체의 왕성함이면 절제력을 키워 금욕적인 삶을 추구해야 한다. 외부 사기 침입이 원인이면 한토하(汗吐下)법에 따라 땀을 내거나, 토하게 하거나, 대소변으로 사기를 빼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둘째, 질병을 추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꿈속에서 화를 자주 내면 간(肝)병을 조심해야 하고, 잘 울면 폐(肺)병을, 너무 많이 웃으면 심(心)병을, 수족이 뜻대로 잘 움직이지 않으면 비(脾)병을, 허리가 끓어지면 신(腎)병을 의심할 수 있다.

셋째, 무의식에 감춰진 원초적 본능이 드러난다. 이러한 꿈을 통해 자신의 속사람이 겉사람을, 아니면 겉사람이 속사람을 지배하는지 여부도 알 수 있다. 만약 심하게 굶주리면 음식을 얻는 꿈을 꾼다(甚饑則夢取).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40일 금식을 하실 때 세 차례의 시험을 통과하셨다. 첫 번째, 곧 돌을 떡으로 변화시키는 시험이 바로 이러한 일차원적 꿈에 해당한다. 예수님은 창조주 이시므로 돌을 떡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 그러나 그 능력을 40일 굶주린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았고, 겨우 하루 굶은 5천여 명의 백성들을 위해 즐거운 맘으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셨다.

필자도 10여 년 전 미국에 온 첫해에 장기간 금식을 했다. 신학교 입학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였지만, 나의 선택이 진짜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길인지 아니면 의욕만 앞선 것이지 그 응답을 받고 싶었다. 낮에는 성경을 묵상하고 밤에는 거의 매일 식사하는 꿈을 꾸었다. 한번은 꿈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였던 고등학교 시절로 되돌아 갔다. 점심 시간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일제히 서로 먼저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앞을 다투어 식당으로 달려 갔다. 나는 양보하면서 천천히 맨 뒤에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맛있고 좋은 음식은 거의 다 떨어지고 부스러기만 남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했다. 이렇게 1차원적 꿈은 자신의 영이 육체적 본능에 끌려 다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된다.

무의미한 꿈은 하나도 없다. 이제부터 꿈을 꾸면 그 내용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기도와 치료의 귀한 소재로 사용하자. 먼저 그 꿈이 3가지 차원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분석하자. 3차원, 곧 계시적인 꿈이라면 비록 지금 당장은 꿈이 해석이 되지 않더라도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자. 몇 달 후 또는 몇 년 후에 이해될 수도 있다. 2차원, 곧 교훈적인 꿈이라면 성숙한 영성과 지성의 발달을 위해 활용하자. 또한 1차원, 곧 본능적인 꿈이라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재료가 되게 하고, 그 본능이 얼마나 영성에 순응하는지 점검하는 잣대로 활용하자. 자신이 아직도 애굽에 종살이하는지, 광야에서 좌충우돌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가나안의 안식(히4:10)에 얼마나 가까웠는지 점검하자. 그러면 하루 밤의 작은 꿈들이 보다 풍성하고 소중한 삶을 위한 활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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