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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교회는 무엇으로 국가에 봉사 할 것인가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07/06  0면 기사입력 2019/07/05 14:26

민주주의 국가는 대부분 정교분리, 즉 제도와 기능에서 정치와 종교를 분리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이런 분리체제가 잘 정립되고 잘 이행되고 있으나, 신정 성격의 국가에서는 아직도 제정일치의 제도가 있어 국가가 국민의 신앙의 자율권을 박탈하는 일방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정치와 종교는 오랜 역사가운데서 상호협력도 하지만, 반목하는 가운데서 내분이나 분란이 일어나 사회질서에 혼란을 야기하는 부정적 이미지를 생산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1955년 독일의 로쿰(Loccum)에서 회의를 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정부와 교회와의 사이에 맺은 계약으로 “국가와 교회의 공공성 위임과 그 성격”을 제정하여 제도와 기능면에서 구분을 확실히 하기도 했다. 상호존중속에서 분리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무관심적이거나 무감각적 구분이 때로는 어떤 문제점에 대해 두 기관이 탁월한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약점도 있다. 간섭이나 침범으로 오해, 또는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히 종교는 그런 가상적인 선입 관에서 벗어나, 애국하는 차원에서 국가에 당당히 도움이나 지원을 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기독교 교회가 국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얼마나 큰 도움을 주었는가! 일제 때는 독립 운동으로 대한민국이 주권국가임을 만 천하에 알렸고, 제헌국회 때는 국회의장이 대한민국의 국회개원을 기도로 시작하여 첫 걸음마 국회에 자긍심과 소망을 주어 무궁한 정치, 국가발전의 정신적 기초를 세우기도 한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역사적 교훈이다.

1970년대, 유신독재 때는 진보적 한국 교회가 민중신학으로 가난한 자, 약자, 농민 같은 저변층에서 힘 겹게 삶을 연명해 가는 국민들의 권리나 존엄성을 높여 주기도 했고, 나아가 정치적으로 민주화 성취에 공헌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민중신학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눈들이 있기는 하지만, 보수교단들이 현세적 평안과 내세적 구원에 몰두할 때, 진보성향의 교회나 교인들은 실행화에 관심을 두어 보수교회들이 하지 못한 일들을 대신하여 이룸으로써 한국 진보성향 교회가 국가가 어려움에 있을 때 어떻게 그런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게 해주었는가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도 한국교회는 대 국민이나 국가에 대해 할일이 많다고 본다. 특히, 인터넷이나 유투브 같은 미디어의 발달로 현 정치적 사안들에 5천만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한마디씩 하면서 대단히 시끄럽고 혼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말을 일일이 다 들을 필요는 없으나, 확실한 것은 주로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차이로 인한 남남갈등이 마치 해방 후 좌우익으로 나뉘어져 심한 갈등을 겪어 국가적 위기의 상황에 빠졌던과 같은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이를 상호 이해하도록 힘써 하나가 되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교회의 대 사회적 책임이다.

정치 및 정당중심에서 발생한 논란이므로 종교, 기독교 교회가 일치를 도모하기 위한 화해의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 교회는 화해의 종교다. 하나님과 죄인들과의 분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고난과 희생을 통해 화해, 하나가 되게 한 신학적 진리를 사회에 적용해 국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그런 신성한 작업을 해야 한다. 이것은 종교가 국가에 대한 참견이나 간섭이 아닌 국민 갈등에 대한 중재로서 교회가 국가에 대해 봉사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일부 교회와 성직자들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입장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는데, 자신의 신분과 성경적 사명을 망각한 처사로 본다. 해묵은 정치적 이데올로기 중심으로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져 심한 목소리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 사회 분위기를 잠재울 화해나 중재의 역할을 교회가 담당해야 할 것이다. 이 싯점에서는 그것이 교회가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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