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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가 노예인가요”

허겸 기자
허겸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07/08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9/07/07 18:01

한국서 급구인 광고 보고
미국 온 탈북 요리 경력자
한때 여권 빼앗기고 해고

6일 오후 중앙일보를 찾은 김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br>

6일 오후 중앙일보를 찾은 김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인 사장이 운영하는 애틀랜타의 음식점에서 일하다 간절하게 쉬는 시간을 간청했던 탈북자가 해고 통보와 함께 숙소에서 퇴거조치 당해 논란이다.

취업시켜준다며 한국에서 오게 했지만 돌아갈 비행깃값조차 쥐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3년 안에 떠나면 항공료를 주지 않기로 했다는 이유에서다.

12세에 탈북해 서울 강남의 식당에서 튀김장으로 일해온 김철수(가명.30세)씨는 올해 4월 취업 알선 인터넷 사이트에서 ‘애틀랜타 요리 경력자 급구. 영주권과 숙식 제공’이라는 구인광고를 보고 미국에 왔다.

미국 비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그는 영주권을 제공해준다는 말만 덜컥 믿고 지난 5월 초 관광 목적의 전자비자를 발급받아 그달 7일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했다.

곧장 소개받은 애틀랜타의 식당을 찾은 그에게 한인 업주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여권을 빼앗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후부터 김씨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 동안 혹사당했다고 한다.

6일 중앙일보 사무실을 찾아온 김씨는 그간의 일들이 복받쳐 오르는지 “북한에서도 쉬는 시간은 배려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참다못한 김씨는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월급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달간 꼬박 일했지만, 보름치만 받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한인 업주는 “다른 곳으로 가면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주장했다.

김씨에 따르면 미국에 오기 전 오고간 월급의 액수는 한화 450만원, 미화로는 3800달러 정도다. 그러나 김씨는 처음 일을 할 때 3000달러만 받기로 약속했고, 그만두면서 받은 돈은 절반에 불과했다. 그간 집값과 생활비를 빼니 사실상 무일푼이 됐다는 것이다.

김씨는 한국으로 들어갈 비행기표를 구하는데 도움 줄 사람을 찾는다. 그는 “한국의 친구들에게 미국에 간다고 자랑하고 왔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김씨가 일한 식당의 한인 업주는 7일 통화에서 “행실에 문제는 없었지만 그만두겠다고 하니 계약에 따라 비행깃값을 차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권은 시큐리티가 취약한 숙소에 두면 잊어버리기 쉬워 보관해둔 것”이라며 “(차감한) 비용을 다시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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