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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인지 물어본다면 당신은 집 못삽니다”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20 16:06

애틀랜타 곳곳에 고가 타운홈 건설 활발
40만-70만불대…서민들에겐 그림의 떡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매물 부족과 고급 주택 건설 붐이 서민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20일 ‘집값이 50만달러부터! 서민들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틀랜타 시내 골목마다 기본 50만달러 이상의 신축 고밀도 주택이 건설되는 실상을 전했다.

애틀랜타의 집값은 한마디로 급등세다. 로버트 키 씨는 애틀랜타에 처음 이주해 왔을 때 렌트를 얻어 몇년 살다가 2011년 8만8000달러에 작은 방갈로 주택을 샀다. 그의 집 현재 시세는 25만달러 정도. 주택가격 중간값이 25만4000달러인 메트로 애틀랜타의 ‘표준’인 셈이다.

문제는 키 씨처럼 ‘중간’ 소득을 버는 사람들이 더 이상 ‘중간’ 가격의 집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집 창문너머로만 보아도 두 곳에서 주택들이 건설되고 있다. 하나같이 그럴듯하고 활기찬 이름을 가진 타운홈들로, 홍보용 간판에는 약속한 듯 “40만달러부터” 혹은 “70만달러부터”라는 가격이 게시되어 있다.

키 씨는 “동네 이웃들과 만날 때면 늘 ‘이 집을 사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냐, 어디서 온 사람들이냐’ 하고 서로 묻는다”며 “어떤 집들이 지어지고 있는지를 보면 누가 (호경기의) 혜택을 입고 있으며 누가 밀려나고 있는지 분명해진다”고 말했다.

부동산업체 리맥스 조지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애틀랜타 5개 주요 카운티의 집값은 지난 3년간 21% 오른 반면, 평균 임금 인상률은 9%에 그쳤다. 신문은 “2년 반의 연소득을 합친 금액이 적정 집값이라는 일반적인 계산법을 적용해보면, 애틀랜타에서 평균 소득 6만3000달러를 버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집들은 현재 나와있는 매물 중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댄 이머글럭 조지아주립대(GSU) 교수(도시학)는 새 집들이 애틀랜타의 주택가격 중간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고급 타운하우스들에 진짜 돈이 몰리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같은 고급 신축 주택을 구입하고 있는 사람들은 애틀랜타의 ‘신흥 상류층’인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리저널 커미션(ARC)의 통계에 의하면 애틀랜타 지역의 기술, 금융 부문 일자리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두배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아마존의 제2본사가 애틀랜타로 올 경우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아마존이 오면 신축 공사장에는 집값 대신 ‘얼마인지 물어보는 당신은 이 집 못 삽니다’라는 간판이 붙을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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