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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통째로 읽은 소녀, 하버드 간다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1/08 15:38

유년시절 책 2000권 독파한 ‘전설의 책벌레’
한인수재 조은아양 조기전형 합격 통지서 받아
“치매·알츠하이머병 치료법 연구하고 싶어요”

3살때 책읽기를 시작해 초등학생 시절 2000권을 독파한 한인 수재가 하버드에 합격했다. 하지만 하버드가 알아본 그의 진짜 실력은 소질이 없는 무용에 끊임없이 도전해 이뤄낸 수많은 ‘작은 승리’들이었다.

뷰포드고등학교 12학년 조은아(미국명 줄리엣 치하야)양은 지난달 하버드대학에서 조기전형 합격 통지서를 받았고, 지원금과 장학금 덕분에 학비 걱정없이 진학을 결정했다. 신경생물학자가 되어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같은 뇌질환 치료법을 연구하는 게 그의 꿈이다.

조 양은 뷰포드시 교육청에서 ‘전설적인’ 책벌레로 알려져있다. 뷰포드초등학교는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에게 매년 조 양의 이름을 딴 ‘줄리엣 다독상’을 주고있을 정도다.

어머니 조혜나씨는 “책 1권에 0.5점을 기준으로 1년에 85점을 기록하는 학생들에게 다독상을 줘왔는데, 줄리엣은 졸업할 때 1000포인트를 넘게 받았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양이 전무후무한 다독 기록을 세우자, 학교는 그의 졸업 이후 최고 다독상에 조 양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평소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고 도서관 봉사도 해온 어머니의 영향도 받았지만, 조 양은 어릴 적부터 특출난 수재였다. 3살에 책을 읽기 시작했고, 킨더가튼에 입학했을 때는 반에서 유일하게 글자를 읽을 수 있던 조 양이 친구들에게 대신 책을 읽어줬다는 게 어머니의 설명이다. 최근 학교에서 치른 IQ 테스트에서는 ‘150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조 양이 하버드 입학 원서에서 강조한 점은 특출난 두뇌가 아니라, 수없이 많았던 작은 도전들과 작은 승리들이었다.

그는 2학년때부터 지금까지 발레를 해왔다. 조 양은 “춤을 추면 즐겁고 스트레스가 풀리지만,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지가 않았다. 물론 지금도 잘하지는 못한다”며 “하지만 끊임없이 쉬지않고 연습하다보니 실력이 느는 것을 배웠고, 발레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꾸준하게 임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미시건에서 2000년에 태어나고 초등학교때부터는 뷰포드에서 줄곧 자라온 조 양은 한국말도 능숙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즐기며 한국말을 배웠다.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한 것도 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는 “10살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기억 때문인지 노년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현대에는 수명이 연장되다보니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질병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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