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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처럼 베푸는 삶 살고 싶어 도전”

오토바이로 대륙횡단 떠난 대니 데이비스
미션아가페 티셔츠 입고, 모금활동 전개
고인된 한국인 아내와의 인연으로 활동

“미 대륙을 돌면서 ‘미션아가페’를 홍보하고 오겠습니다.”

오토바이로 미 대륙을 횡단하며 비영리단체 홍보에 나선 60대 은퇴노인이 있다. 로건빌에 거주하는 대니 데이비스(64) 씨가 그 주인공.

데이비스 씨는 지난 달 29일 대서양과 맞닿은 항구도시 사바나를 출발, 테네시, 켄터키, 미주리 등을 지나 태평양과 맞닿은 캘리포니아주 LA를 돌아 다시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을 거쳐 앨라배마, 플로리다 등 걸프만을 찍고 조지아주로 돌아오는 약 6000마일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대서양에서 시작해 태평양을 찍고 다시 걸프만을 거쳐 대서양으로 돌아오는 이른바 ‘코스트 투 코스트’(Coast to Coast) 대장정인 셈이다.

‘캐터필러’라는 대기업 중역을 역임한 뒤 2010년 55세로 은퇴한 그는 그 해 5월 애틀랜타로 이주했다. 20대에 바이크를 처음 접했던 그의 가슴 한 켠에는 늘 ‘대륙횡단’이라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2주 전부터 계획을 짠 뒤 바로 실행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둘루스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은퇴를 하면 늘 오토바이로 미 대륙을 횡단하는 꿈을 꿔왔다”며 “기왕이면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미션아가페’라는 단체를 홍보하고 기금을 모금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미션아가페는 애틀랜타 한인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노숙자 구제, 봉사단체다.

그가 이 단체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5월. 한국인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4개월만의 일이다. 과거 아내가 재정후원을 했던 이 단체에서 보낸 이메일을 확인하게 된 것. 아내를 향한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데이비스 씨는 “무턱대고 제임스 송 대표에게 연락을 했고, 그 때부터 단체의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30대 초반에 아내를 운명처럼 만났고, 수 십 년간을 함께 살았다”며 “아내는 늘 베푸는 사람이었다. 하늘로 떠났지만, 아내처럼 되돌려주는 삶을 살고 싶어 미션아가페의 일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씨는 대장정을 하면서 미션아가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오토바이 뒤에 미션아가페 깃발을 달고 달리고 있다. 또 방문하는 지역마다 사람들에게 단체에 대한 설명이 담긴 명함을 나눠주고 ‘인스타그램’(agapecoast2coast)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 등을 남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페이팔 등을 통해 모금 활동도 하고 있다.

데이비스 씨는 “조금은 두렵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은 두려움을 뚫고 나아가는 과정”이라며 “걱정이 너무 많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생각 날 때마다 그저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빨간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할리 데이비슨’에 올라탄 그의 늘씬한 뒷모습은 여전히 30대의 청년 같았다.
▶후원문의: 미션아가페 홈페이지(http://www.en.missionagape.org/index.php/en/donate), 인스타그램: agapecoast2coast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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