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이혼을 덮고 감춰선 안돼…실패 아물면 재혼이 더 행복"

본지-패밀리센터 공동 '결혼학교' 좌담회
"새 마음, 새 인격으로 맺어질 때, 초혼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어"

애틀랜타 한인회 산하 패밀리센터와 중앙일보가 한인 재혼자를 위한 결혼학교를 개설한다. 결혼학교는 재혼자를 위한 코칭 프로그램으로 다음달 7일부터 둘루스 중앙문화센터에서 6주 코스로 진행된다. 강사로는 이순희 패밀리센터 소장을 비롯, 가정 상담경험과 식견을 갖춘 분들이 나선다. 결혼학교 준비모임을 찾아 결혼학교의 필요성과 운영방향 등을 알아본다.

▶다양한 이혼의 이유

김명숙(섬김의 교회 전도사)= 재혼학교를 시작하려면 먼저 이혼에 대해 말해야 한다. 이혼이라는 것을 덮고 감춰선 안된다. 재혼도 초혼못지 않게, 아니 초혼보다 더 잘할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 한번 실패가 아물면 더욱 잘 될수도 있다. 배우자를 잘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순희(패밀리센터 소장)= 이혼의 이유는 경제적 문제가 아니다. 결국은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끼리 맞춰가면서 살려니 불화가 생긴다. 만약 결혼에 입었던 상처를 깨끗이 회복하고 새 마음, 새 인격으로 새사람끼리 맺어졌을 때 오히려 초혼보다 재혼이 행복해질수 있다. 그런 사명감을 갖고 결혼학교를 개설한다.



상담하다보면 40대 중반, 50대 초반의 이혼 사례가 많이 접수된다. 결혼생활 10년, 15년 지나면서, 사회적 관점이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공동체 중심에서 자기 중심의 결혼생활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혼의 이유로 흔히 "살다보니 안맞는다"고 말하는데, 참 막연하지만 본인들에게는 심각하다. "자식 봐서 참고 살지"라고 말하지만 그들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버겁다.

김명숙= 중년의 이혼에는 이유가 있다. 35세 이후 중년이 되면 자기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우리 부부는 행복한가. 나는 지금 만족한가'라는 의문이 든다. 이럴 때 남편과 아내 사이의 친밀감이 필요하다. 친밀감 형성에 문제가 있으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거기서 부족함을 느낀다. 그런 친밀감을 나눌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재혼과 자녀문제

이순희= 초혼은 재혼만큼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너무 쉽게 재혼하면, 자신이 모르던 어떤 문제가 생겨 또 이혼한다. 재혼학교는 바로 이 고민을 시작하는 계기다. 재혼에 대한 토론과 인내, 사랑과 수용 여부를 모두 생각해봐야 성공할수 있다. 또다른 문제는 자녀들이다. 특히 재혼하면 자녀들이 많이 혼란을 겪는다. 한 자녀를 데리고 있던 싱글맘이 자녀 셋 있는 남자와 재혼하면, 그동한 혼자에게 주던 사랑을 또다른 형제에게 나눠줘야 한다. 형제간 서열도 바뀌면 아이가 혼란에 빠진다. 그 아이를 데리고 재혼할 때 그쪽에 자녀들이 두명 세명 되면 자기 혼자 받았던 사랑을 또다른 형제에게 나눠줘야 한다.

이세레나(패밀리센터 총무)= 미국에선 이혼 후에도 부모들이 서로 만나고 자녀를 돌보지만, 한국 부모는 이혼하고 두번다시 얼굴을 못보는 일도 많다. 자녀들은 이에 대한 연민, 죄책감으로 "내가 잘못해서 헤어졌다"는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런 상처를 재혼 부모에게는 말못하다보니 온가족이 힘들게 산다. 존재하지 않는 '유령부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아이들과 풀어나가느냐가 과제다.

▶황혼 이혼과 2세 이혼

김명숙= 한국보다 미국에서 이혼이 더 많다고 한다. 미국에서 여자의 경제 활동이 많아지다보니 남자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적 차이는 이혼의 표면적 이유일 뿐이다. 이혼까지 도달하는 것은 미국이라는 상황의 변화 뿐만 아니라, 결국 내재된 부부간의 갈등이 폭발하는 것이다.

이순희= 미국에는 황혼이혼도 많다. 한국에서 남편에게 억압된 생활이 미국에서 계속되다보니 여자들이 감내하기 힘든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혼에 대한 편견이 없다보니 70대 나이에도 이혼하고 떳떳하게 살게 된다. 사회보장제도가 잘돼 있으니 남자의 경제력에 의존할 필요도 없다. 이럴땐 남자들이 변해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이민1세대도 미국식 결혼생활을 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혼은 서로 행복하자고 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이 희생하면 마이너스가 된다.

김재홍(연합장로교회 부목사)= 2세들의 결혼생활과 이혼도 문제다. 1세와는 달리 미국에서 교육받고 자라다보니, 결혼관이 우리 1세대들과 너무 다르다. 부모가 억지로 연결시켜준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2세들의 이성관을 이해해야 한다.

정소영(상담학 박사)= 이민사회에 재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하에 많은 준비와 고민을 해왔다. 좋은 반려자를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할수 있도록, 목회자와 상담사, 전문교사가 수십차례 만남을 통해 준비했다. 많이 등록하고 강의를 통해 아픔을 치유했으면 좋겠다.

이순희= 배워서 하는 행복은 행복이 아니다. 행복해지고 있다는 강렬한 열망이 있어야 결혼생활이 행복해진다. 지금 시작하는 재혼학교는 이를 도와주는 것 뿐이다. 재혼학교를 통해 아픔을 드러내고 회복하며 바람직한 선택을 할수 있으면 좋겠다.
--------------------------------------
더욱 행복한 재혼 생활 결혼학교가 안내합니다
다음달 7일부터 6주 코스
재혼 코칭 프로그램 실시

애틀랜타 한인회산하 패밀리센터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결혼학교가 다음달 7일 시작됩니다.

둘루스 중앙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결혼학교 프로그램은 이혼의 상처를 딛고 더욱 행복한 결혼 생활로 안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아픔의 치유를 통해 더 좋은 배우자와의 만남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결혼학교는 다음달부터 6주 코스로 운영되며 첫째주 ‘재혼 그 빛과 그림자’부터 ‘자기발견하기’ ‘성공적인 결혼의 실제 사례 발표’ ‘성역할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 ‘재혼가정의 자녀 돌보기’ ‘참가자 발표, 결단의 시간’ 등의 강좌가 이어집니다.

강의는 이순희 패밀리센터 소장을 비롯, 정소영 상담학 박사, 김재홍 연합장로교회 부목사, 캐서린 박 목사 등 가정상담 분야의 경험과 식견을 갖춘 분들이 맡습니다.

밝고 활기찬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가꾸기 위한 중앙일보와 한인회의 활동에 한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강의시간: 6월 7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장소: 둘루스 중앙문화센터(2400 Pleasant Hill Road, Duluth, GA 30096)

▶접수문의: 770-263-1888(한인회)

정리=이종원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