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준희 전 회장 영구차 추돌사고 가까스로 모면
환송예배날 밤 9시15분쯤
편도 5차선->1차선 붙으려다
달려오던 차들 잇단 급제동
고 송준희 전 회장과 아내 송춘희, 딸 쥴리 송씨의 시신을 운구하는 영구차는 지난달 30일 저녁 천국환송예배를 마친 뒤 장지로 이동하기 위해 밤 9시15분쯤 아틀란타 한인교회를 빠져나와 플레즌트힐 로드에 다다랐다.
이튿날 오전에 있을 발인예배를 위해 라즈웰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옮기기 위한 과정이었기에, 상주와 유가족, 장의위원, 조문객들은 이 시각 별관에 마련된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귀가했고 현장에는 한인 1-2명과 상조회사 관계자 1-2명만 주차장에 서서 운구행렬을 지켜봤다.
시신 3구를 각각 모신 영구차 3대와 화환 등을 담은 장의차들이 뒤섞여 도로로 나갔고, 앞선 차들이 유턴하기 위해 1차선으로 옮겼다. 하지만 교차로까지 비교적 짧은 거리인 데다 앞차가 신호를 기다리며 주춤거리는 사이 뒤 차들이 1차선으로 진입하지 못해 도로에 걸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곧이어 존스크릭에서 둘루스 방면으로 속도를 내고 달리던 차들이 요란하게 경적을 울리며 급제동했다. 정차 신호가 켜지지 않아 속도를 줄이지 않은 데다 잇달아 나오는 6대의 검은색 영구차량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곳은 교회 진입 차선을 포함해 좌·우회전 차선까지 편도 5차선이다. 플레전트힐 로드와 맞닿은 교회 북동쪽 방면 입구 부근에는 가로등 빛도 매우 약했다.
안정을 되찾은 영구차는 장지가 있는 라즈웰 장례식장으로 향했고 다음날인 1일 오전 발인예배와 하관예배는 예정대로 거행됐다.
고인은 지난달 21일 상대 운전자의 역주행 과실로 경찰이 추정하는 사고로 같은 차에 타고 있던 아내 송춘희, 딸 쥴리 송씨와 함께 숨졌다. 1962년 이민 와 1972년 제4대, 1978년 제10대 한인회장을 지낸 애틀랜타 한인회 역사의 산증인으로 후배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 예배에는 추도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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