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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은 한인만의 전유물 아냐…한인 2세들, 부모세대에 공개편지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7/11 15:39

‘공개편지’ 번역본 소셜미디어 통해 배포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에 한인 동참해야

“‘아메리칸 드림’은 한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예요.”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폭력에 반대하는 한인 2세 청년들이 부모세대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며 공개 편지를 썼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공감하는 전국의 아시안 청년들은 온라인으로 ‘흑인들의 생명을 위한 공개편지’를 공동으로 작성, 11일부터 한국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흑인을 향한 경찰의 과잉폭력은 흑인들이 자초한 문제도, 흑인들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청년들은 “흑인이 경찰의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가 무엇인가 잘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운을 뗀 뒤 “심지어 ‘우리는 빈손으로 이민와 차별을 견디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데 흑인들은 왜 그러질 못할까’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모세대의 희생이 있었기에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고 미국의 주역으로 살아가는 2세들의 삶에서 흑인은 친구 또는 가족처럼 경찰로부터 똑같이 보호받아야 할 이웃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우리들을 위해 험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이민자에게 너그럽지 못한 미국에 와 수십년을 견뎌온 사실만으로도 부모세대가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면서도 “‘아메리칸 드림’은 우리들만을 위해 존재할 수는 없다.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탄 처지이고 우리의 친구와 이웃, 사랑하는 이들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우리 또한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년들은 한인들이 직접 나서 흑인에 대한 차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웃 또는 가족 구성원이 흑인의 인간성을 폄하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할 때 거리낌없이 지적하고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언했다. 그것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했다.

청년들은 “경찰의 폭력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부모들과 희생자의 남겨진 자녀들의 분노와 슬픔에 공감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개편지 작성에 참여한 애틀랜타 한인 서정화씨는 “이민가정에서 성장한 아시안 청년들은 인종차별이나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같이 복잡 민감한 문제에 대해 부모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대화한다는 게 어렵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있다”며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이 같은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형성한 이들이 일종의 다중언어 가이드를 작성하는 일에 유기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 세대에 훈계나 역사 교육을 하려는 게 아니라 대화를 시작해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슨스 출생으로 지난해 에모리대학을 졸업한 앤디 김씨는 지난 7일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시위에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고 써진 한글 피켓을 들고 참가했다. 그는 “한인들은 이 나라에서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1960년대 흑인들이 투쟁으로 일군 민권 없이 우리는 미국에서 이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며 “흑인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없애는 것은 한국 정서에 깊이 새겨진 흑인에 대한 편견부터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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