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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항 “한진해운 입항 금지”

법정관리로 입항 거부·화물 압류 사태
물류 대란…운임 3배까지 폭등할 수도
현대·기아차도 생산차질 우려해 비상

한진해운사태가 전세계 물류 혼란을 야기하면서 조지아주 사바나 항을 통해 수출입을 하는 조지아·앨라배마주 소재 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물류 대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조지아주의 기아차 생산공장과 앨라배마의 현대차 공장도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하루 만인 1일(한국시간) 한국 법원이 이례적으로 이를 받아들였지만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한진해운 소속 선박들은 항만 접안을 거부당하면서 해상에 계류하고 있다. 또 일부는 화물을 압류당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운동맹에서도 사실상 퇴출당했다.

조지아주 사바나 항구는 한진해운 소속 선박의 입항을 금지시키고, 이미 입항한 컨테이너의 반출을 금지한 상태다. 애틀랜타에 있는 복합물류 운송 업체인 ‘탑 트랜스’의 권유진 대표는 “사바나항 당국으로부터 지난달 31일 오전부터 한진해운 소속 선박의 입항을 금지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결국 한진으로부터 비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부두하역작업이 불가능하고, 이미 하역작업을 마친 컨테이너를 밖으로 내보내는 반출 작업 역시 금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한진해운을 통해 물건을 들여오는 현대·기아차의 화물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25일이 걸려서 사바나 항으로 들어온 현대·기아차의 화물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생산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컨테이너 반출이 어렵자 현대 글로비스 등 일부 관련 업체들이 트럭을 이용해 일부 컨테이너 속 물건들을 부분적으로 반출해 실어나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도 문제다. 월스트리스저널에 따르면 조지아·뉴욕·캘리포니아주 항구들은 한진해운 선박을 통해 해외로 수출 예정이던 컨테이너들을 다시 화주에게 돌려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들은 다른 해운사를 수배하고 화물을 재포장해 선적하는 등 이중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입업체 관계자들은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이어지는 등 휴일 시즌을 앞두고 한창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시점에서 그 여파가 더 크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 “성수기여서 대체 해운사를 찾기가 어려운 데다 여유 선박을 수배해도 이미 납기일을 못 맞춰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탑 트랜스 측도 “한국으로 수출할 일부 물건들이 묶여있는 상태라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물동량 기준으로 일일 2만5000여 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규모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롱비치항 총 물동량의 3분의 1인 200만TEU(20피트 컨테이너)를 한진해운 측이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사바나 항으로 들어오는 한진의 물동량도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틀랜타에 현대상선이 있지만, 한진해운과 비교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모든 물동량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중국이나 일본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류 경색이 심화되자 운송·통관·수출입 업체들은 거의 패닉 수준이다. 한 업체관계자는 “당장 물류경색뿐만 운임 비용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번 달 운임이 지난달의 3배까지 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돌고 있을 정도”라며 “화주들은 폭등한 운임으로 인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산에서 사바나로 오는 물류비가 컨테이너당 1000달러 이상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요는 같은데 공급이 줄어들 경우 가격은 더욱 오를 수 있다. 특히 생산일정을 맞춰야 하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물류비 상승에 따른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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