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lear
59.9°

2018.09.19(WED)

Follow Us

아이에게 건넨 파울볼 가로챈 파렴치한 어른(?)

노재원
노재원 기자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4 09:28

문제의 순간만 동영상 전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는 SNS

바예즈로부터 받은 사인볼 등을 쥐고 있는 어린이.

바예즈로부터 받은 사인볼 등을 쥐고 있는 어린이.

야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 파울볼이 나면 이를 잡은 선수나 볼보이가 관중석으로 볼을 던져 준다. 주로 어린이를 향해 토스하는데 이를 받아든 어린이는 싱글벙글 얼굴에 웃음을 숨기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도 함께 즐거워한다.

그런데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조금은 고약한 일이 벌어졌다.

볼이 건네지는 과정은 비슷했다. 컵스의 1루 코치가 누가 보기에도 커다란 컵스 모자를 쓴 아이 쪽으로 파울볼을 던져 줬는데 이 볼이 좌석 아래로 굴렀고 바로 뒤에 앉아있던 남자가 이를 집어 아이가 아닌 그 옆에 있던 자신의 아내 손에 쥐어줬다.

지난 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 4회 말에 일어난 일이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동영상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급속히 번졌다. 그 남성은 졸지에 파렴치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여기에 반전이 있다. 그 남성은 의도되지는 않았으나 소위 ‘악마의 편집’의 희생물이 되었다.

시카고 트리뷴이 23일 인터넷판에서 이 해프닝을 자세히 소개했다.

마이코프가 정확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트위터에 올린 글.

마이코프가 정확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트위터에 올린 글.

이 남성을 살린 사람은 그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던 세인트 챨스의 척 마이코프(동영상: 컵스의 청색 모자에 청색 유니폼을 착용한 남자)란 사람이다. 마이코프는 이 남성을 비난하는 글이 눈덩이처럼 빠르고 크게 SNS를 채우자 객관적인 사실을 알려야겠다며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는 “세상은 이 남자를 볼을 훔친 가장 악한 사람으로 부르지만 그는 이미 3명의 아이에게 볼을 넘겨 주었다”고 썼다. 영상에 나온 아이도 이미 그의 도움으로 볼 한개를 챙겼다는 것이다.

경기가 계속되는 중에도 이 남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컵스는 해피엔딩을 바라면서 이 소년에게 컵스의 올스타 하비에르 바예즈의 사인볼을 선물했고 볼 2개를 든 소년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나는 바예즈의 사인볼인데 다른 하나의 출처는 설명되지 않았다. 바로 그 볼이 문제의 남성이 소년에게 준 것이지만 소셜네트워크 상에서는 컵스가 2개의 볼을 준 것으로 추정해 버렸고 마이코프를 비롯해 주위에 있던 관중들이 그날 바로 이 잘못된 기록을 바로 잡아보려 했지만 이미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고 마이코프는 쓰고 있다.

경기 다음날인 23일 마이코프는 트리뷴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목격한 사실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 남성이 첫 이닝 때 파울볼을 잡아 그 소년에게 건네준 사실과 자신의 아내에게 준 볼 말고 다른 볼 하나를 주위에 있던 다른 소년에게 건네 준 사실까지. 마이코프는 그 남성이 옳은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날 밤 NBC 스포츠 시카고와 WNVP-AM 라디오의 데이빗 카블란은 컵스의 소스를 인용해 동영상으로 본 것이 풀스토리가 아니고 그 남성이 이미 그 소년에게 볼 하나를 주었다는 내용을 알렸다. 현장 목격자들도 마이코프의 트위터에 그 남성을 옹호하는 댓글을 달았다.

마이코프는 회사들을 상대로 하는 이벤트 티켓 브로커다. 미처 팔지 못한 컵스 티켓을 쓰기 위해 지난 22일 아내와 함께 리글리필드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이 왜곡되었기 때문에 관여하게 되었다면서 사람들이 전과 후를 살피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 만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아래 주소를 복사 후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https://twitter.com/twitter/statuses/1021147509849305089

관련기사 2018시즌 메이저리그-MLB 종합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