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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최장수 시의원 에드 버크 부패혐의 기소

시장 선거로 불똥…프렉윈클•치코•멘도저 캠페인 긴장

미국 연방 검찰이 시카고 정계에서 50년간 활동해온 민주계 거물급 인사 에드 버크(75) 시의원을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 검찰은 시카고 시의회 최장수 의원이자 조세 전문 변호사인 버크 의원이 정치적 위상을 이용, 기업에 부당한 요구를 하는 등 강취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시카고 연방법원에 공소장을 제출한 지 하루만인 이날 사실을 공개했다.

1969년 시카고 시의원에 처음 당선된 버크 의원은 1982년부터 지금까지 시의회 재정위원장 등 주요 자리를 지키며 입법과 예산 편성 및 지출에 막강 권력을 행사했다.



이번 결정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지난 11월 말, 버크 의원 사무실을 급습, 수시간에 걸쳐 조사를 벌인 후 컴퓨터 여러 대와 서류 뭉치들을 압수해가지고 간 지 5주 만에 나왔다.

FBI는 버크 의원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 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무수한 추측을 낳았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소장에 드러난 한 예로 버크 의원이 지난 2017년 매장 리모델링 작업을 위해 시의회 허가를 받아야 했던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Burger King) 업주에게 본인 로펌을 고용하게 하는 등 불법 이득을 취하려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버거킹은 시카고 정계를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한 라쿠안 맥도널드 총격 사살 사건과 관계돼있어 눈길을 끈다.

소장에는 또 버크 의원이 업체 측에 시카고 시장 선거에 나선 오랜 동지 토니 프렉윈클(71•민주) 캠페인에 선거자금을 기부하도록 강요한 사실도 적시돼 다음달 열리는 선거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트리뷴의 유명 칼럼니스트 존 카스는 4일자 칼럼을 통해 프렉윈클 외에 게리 치코(62) 전 시카고 교육위원장, 수전 멘도저(46) 일리노이 감사관 등 버크 의원 측근 차기 시장 후보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법원 승인을 얻어 버크 의원의 휴대전화기 통화 내용을 도청하고 녹음했으며, 그 외 이메일을 비롯한 서류를 통해 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트리뷴은 버크 의원을 부패의 상징인 시카고 민주당 정치머신의 잔재로 일컬으며 "시카고 정계가 오랜 부패 역사를 갖고 있으나 버크 의원 기소는 주민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이어 "버크 의원은 매우 영리하고 정교해 과거 몇차례 연방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도 번번이 기소는 피했다"고 부연했다.

버크 의원은 정치머신 가동을 통해 시카고 남부 출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백악관까지 보낸 숨은 공신이란 평을 듣는다. 동시에 그의 법률 사무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인 시카고 트럼프 타워의 조세 감면 신청 및 항소 업무를 맡기도 했다.

부인 앤 버크(74) 일리노이 주 대법원 판사는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 람 이매뉴얼 시장이 2011년 시카고 시장 선거에 첫 출마한 당시 피선거권자 거주 요건 시비로 후보 자격 박탈 위기에 처했을 때 항소법원 판결을 뒤집고 이매뉴얼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버크 의원은 3일 오후 법원에 출두, 여권 제출을 조건으로 보석금 1만 달러를 납부하고 풀려났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버크 의원에 대한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20년 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버크 의원에 대한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재원/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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