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깡통주택 25만3천여 채
전국 대도시 최다 100채 중 16채꼴… 전국 평균 9.1%
시카고트리뷴, USA투데이 등이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의 최근 보고서(2017 4분기 네거티브 에퀴티 리포트)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대출 잔액이 주택 가치보다 많은, 소위 깡통주택은 미 전역에서 모두 450만채에 달했다
전국 부동산의 9.1% 수준으로 10채 중 한 채는 깡통주택인 셈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깡통주택 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2012년 깡통주택 비율은 무려 31.4%로 모두 1,570만 채였다
메트로폴리탄 시카고의 깡통주택은 25만3,725채로 조사 대상 870개 대도시권 가운데 가장 많았고 비율 또한 15.5%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미국에서 깡통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타운으로 16.7%였다. 버지니아비치타운은 해군 기지 도시로 금융위기 이전 노 다운(No Down) 구입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카고 깡통주택 가운데 20%는 모기지 잔액이 주택 가치보다 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카고가 좀처럼 주택경기 회복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경기 사이클이 아닌 시카고의 구조적인 문제가 꼽혔다.
질로우의 수석경제학자 에이런 테라자스는 시카고 깡통주택이 주로 시 남부에 몰려있는데 극심한 빈곤과 높은 실업률을 겪고 있는 이 지역에서는 주택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따라서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다수의 깡통주택 소유주가 주택 가치보다 많은 대출 때문에 집을 처분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1년 간 시카고의 주택가격 회복률은 5.5%에 그쳐 깡통주택 소유주들은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매매가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미 전역 870개 대도시권, 2,400개 카운티, 23,000개 집 코드별로 이뤄졌다.
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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