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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최초 시카고 경찰서 근무

[시카고 사람들] 어린이 돌보기 18년 최명진씨

최명진(사진•58)씨는 1981년 부모님 초청으로 시카고 이민 길에 올랐다. 내셔널 루이스 대학이 ‘칼리지 오브 에듀케이션’이란 이름의 사범대학이었을 당시 4년을 다녔다. 졸업 후 1년 가량 교사 생활을 했다.

결혼 후 공무원 시험을 거쳐 로렌스 한인타운을 관할하던 시카고 17지구 경찰서에 배치됐다. 당시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 시카고 경찰서에서 클럭으로 일해 유명세를 탔다. 원래는 각종 티켓을 정리하는 업무였지만 주로 한인타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역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한다.

경찰서에서 10년을 근무한 그는 당시 한인사회 복지회(현 하나센터)의 애프터 스쿨 교사로 옮겨 유아들과 취학 전 아동들을 도왔다.

“당시 학생 절반이 한인 자녀들이었죠. 그런데 2000년 초부터 한인 아이들이 줄기 시작하더라구요.” 한인들의 북쪽 서버브로의 이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것. 지금은 아동의 90%가 히스패닉계이고 5% 정도가 아시안이라고 한다.



“어린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그는 교실에서 기저귀를 갈아 준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심지어 결혼 후 자신의 아이들을 맡기는 경우도 생겼다.

지금 일하는 하나센터 얼리 차일드후드 센터의 일이 매력적이라는 그는 “일을 마치고 집에 가면 아이들 생각뿐이다. 일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너무 재미있고 보람 있다”고 말한다. 어려운 가정의 자녀를 돌봐주고 패밀리 상담을 해줄 수도 있어 교사라는 명칭보다 페밀리 카운셀러에 가깝다고 살짝 웃었다.

지난 1979년 이후 40여년 간 꾸준히 운영해 온 하나센터 얼리치일드 후드 센터에서 18년을 봉사해 온 그는 성장한 아이들이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방문할 때 무엇보다 기쁘다고 한다.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등 3개국어로 지도하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레 다양한 문화를 체험케 하는 학습 현장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열심히 생활합니다. 여기서 은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노스브룩에서 회사에 다니는 딸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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