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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최후 최대의 자유 - 선택

최선주
최선주 기자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4/19 19:23

인간이 언동의 모든 자유와 생존권을 박탈당하는 극한 상황에 처해졌을 때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유태인 학살의 생존자이며 정신과 의사며 심리치료가였던 빅터 프랭클은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고 해도 최후까지 남는 자유는 주어진 환경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라는 말을 남겼다.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위엄을 지키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흔들림 없이 임하는 선택의 위력을 보여준 가장 유명한 역사적인 예는 예수의 최후일 것이다. 신으로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왔지만 이 세상에 사는 동안은 온전한 한 인간으로서의 희노애락을 경험하였고 목전에 임박한 죽음 앞에서 예상되는 치욕과 고통의 순간이 면제되기를 원하기도 했을만치 인간적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이세상에 사는 존재 목적과 사명을 위해 흔들림 없는 태도로 모든 이로부터 오해 받고 버림당하며 죽음을 맞는 상황에서도 자기를 해하는 사람들을 용서하며 숨을 거둔 인간 예수. 그의 가르침을 따르며 그가 약속한 죽음을 넘어 계속되는 삶이 있음을 믿고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다. 영원히 사는 영생을 얻는 길은 유일신 하나님과 그가 보낸 자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 분도 예수였다. 또 예수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 앞에 갈 자가 없다고 단언한 분도 예수였다.

다른 종교에는 없는 가장 두드러지고 특이한 기독교의 요소는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부활과 영원히 사는 것에 대한 약속이다. 기독교는 죽음을 초월한 삶에 대해 약속하고 보장해주는 유일한 종교다. 모든 다른 종교의 창시자들은 죽었고 무덤 속에 묻혀 있지만 예수는 죽었다가 부활한 후 40일동안 지상에서 지냈고 그의 제자들을 비롯한 500여명의 사람들이 목격자가 되었다. 그 목격자와 그들이 열정적으로 증거하는 예수가 있었기에 초기 300여년간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모진 박해와 죽음을 당해가면서도 그들의 믿음이 전승 될 수 있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목숨과 바꾸어가면서도 지키는 신앙으로 이어져온 것이다.

산 채로 불태워지고, 목이 잘려나가고, 사자굴에 던져진 채 온몸이 찢김을 당하는 형벌 앞에서도 자신들의 믿음을 지킨 사람들의 선택이야말로 어떤 신학적인 논쟁을 뛰어넘는 가장 분명한 부활의 증거다. 믿음은 은혜로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 은혜를 믿고 받아들이는 것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다.

어느 신학교수가 하나님의 은총에 대해 가르친 후 학기말 시험문제를 출제했다. 시험문제를 푸는 안내 내용 자체가 너무 길고 어려워서 문제를 읽으면서 이미 학생들에게서 신음과 불평이 터져 나왔다. 장문의 문제 안내 끝부분에 작은 메모가 있었다. 그 내용은 “여러분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 제시된 문제를 푼 답을 써서 내든지 아니면 시험지 맨 끝에 간단히 여러분의 사인만 하면 A학점을 받는다는 것을 믿고 따르든지.”

그 교수는 후에 학생들이 보이는 세가지 반응을 설명했다. 첫째, 시험문제를 푸는 안내문을 끝까지 읽기 전에 진땀을 흘리며 문제를 푸는 그룹의 사람들, 둘째, 대충 시험문제를 훑어본 후 화가 나서 포기한 채 백지로 던져놓고 나가는 사람들, 셋째, 간단히 서명하기보다는 자기가 아는 것을 정성껏 제대로 시험을 치루는 사람들. 세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실력으로 C학점까지는 가능했지만 여전히 A에 이를 수는 없었다. 신학교수의 결론은 하나님이 무상으로 베푸는 구원의 은혜는 단지 믿고 사인만 하면 A학점을 받게 한 시험지처럼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예수의 답은 하나님이 보내신 자, 예수를 믿으라는 것이었다.

기독교 신앙은 세상에서 배운 학문으로, 세상지식에 입각한 판단으로 열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의 방식으로, 예수를 알고, 믿고, 기다리며 사는 인생을 선택한 자들의 삶의 내용이다. [종려나무 교회 목사,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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