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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끊이지 않는 시카고 남부 주민들의 두려움과 공포

노재원
노재원 기자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19 16:38

샤나 하워드(작은 사진)와 사고 현장. [시카고 트리뷴 웹사이트]

샤나 하워드(작은 사진)와 사고 현장. [시카고 트리뷴 웹사이트]

“누군가는 무엇을 봤지만 그 누구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는 시카고 남부,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두려움은 일반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시카고 트리뷴은 19일 시카고 남부 흑인 밀집 지역 총기 사건을 보도하면서 주민들이 갖고 있는 공포와 두려움을 전했다.

19일 새벽 1시30분 샤나 하워드(27)는 다운타운 남부 사우스 미시간 애비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가다가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머리와 다리를 맞아 인근 시카고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두 딸과 어머니, 자매들과 함께 살던 하워드는 누가 왜 쏘았는지도 모르는 총탄에 희생됐다.

하워드가 사망한 곳은 약 3주 전 14세 소년 루시안 페이지가 총을 맞은 곳에서 불과 100여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워싱턴 파크 지역이다.

동쪽으로 2마일 가량 떨어진 미시간 호변 잭슨 파크에 들어설 오바마 센터의 건립 부지 후보로 거론됐던 흑인 밀집 지역이다.

하워드가 총에 맞아 쓰러질 때 인근에서 2명의 주민이 이를 목격했다.

사고 당시 길 건너편 집에 있던 스티븐 베이커(29)는 “총소리를 듣고 밖을 내다보니 한 여성이 급히 아파트로 뛰어 들어갔고 승용차 한 대가 남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베이커는 이후 911에 긴급 신고를 한 후 경찰이 경광등을 켜고 사고 현장에 도착 할 때까지 자신의 집 현관에 등을 기댄 채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었다고 한다.

베이커는 “누군가는 무엇을 보지만 그 누구도 얘기를 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인가를 말했을 때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의 자동차에서 총알 흔적을 발견했다는 그는 어린 자녀 3명과 곧 태어날 아기가 염려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웃 주민 에이프릴 코너스(32) 역시 총소리를 들었지만 두려워서 집 안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코너스는 “’샤나가 총에 맞았다’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었지만 나갈 수 없었다”며 “샤나에겐 어린 아이들이 있는데…”라는 말을 반복했다.

시카고에서는 18일부터 19일 오전까지 하워드를 포함해 무려 9명이 총에 맞았다. 길을 걷던 중 차를 타고 다가온 누군가의 총에 다리를 다친 25살 남성, 공원에 있다가 총격을 받고 쓰러진 3명의 남성 등. 전장도 아닌 시카고 남부에서는 지금도 총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카고 남부를 발판 삼아 연방 상원의원이 되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까지 오른 버락 오바마가 8년 집권 후 다시 백악관을 나와 기념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를 사랑하고 믿은 시카고 남부 주민들의 삶은 달라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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