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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

송준석 교수/존 브라운 대학교(John Brown University)

그야말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 몇 년 전에 IBM의 왓슨(Watson)이 의료현장에 진출했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과연 이 시도가 성공할지 의아해했었지만, 지금은 누구도 인공지능의 진료능력에 대한 가능성을 의심치 않는다. 의료현장뿐만 아니라 금융현장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되어 지금까지 사람이 해오던 상당한 부분의 은행 업무가 이제 소프트웨어로 대체되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를 비롯해 세계의 주요 은행들은 인공지능의 도입을 확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상당한 수의 직원을 내보내기도 하였다.



그럼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어떤 인재가 주목을 받을까? 구글(Google)의 인사담당자였던 라즐로 복(Laszlo Bock)이 언급했던 구글의 인사 원칙에서 우리는 조금이나마 기업들이 현재 어떠한 인재를 원하는지 볼 수 있다. 그는 ‘함께 일하기 즐거운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구글이 강조하는 가치 중의 하나라고 언급을 하였는데, 이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업무에서도 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역설적이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단순히 방대한 기술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는 여러 사람과 공감하며 창의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더욱 주목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또한, 이런 사람이야말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적 자원인 것이다.





이러한 시대가 막이 올랐지만 아쉽게도 많은 학교와 학부모는 아직도 성적 위주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음을 본다. 공부를 잘 해서 높은 성적을 받고 세상적으로 평판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취업하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 최고의 것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필자가 언급하고자 하는 바는 이러한 방식으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역량이 많이 부족할 것이라는 것이다. 취업과는 별개로 직장 생활을 할 때 동료들을 이해하고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 직장 생활은 성공적이기가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럼 학부모는 이러한 시대에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자녀를 키워야 할 것인가? 물론 공부
도 공부이지만 자녀가 훌륭한 인격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훌륭한 인격의 토대는 겸손과 섬김이기에 자녀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고 이웃을 섬기며 사랑하는 것을 꾸준히 연습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요, 관련된 책을 한 번 읽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겸손으로 다른 사람을 섬길 때 자녀도 그 모습을 보며 배우게 되는 것이다.



겸손과 섬김은 기독교인들에게 낯선 것이 아니다. 성경은 여러 구절을 통해 믿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겸손하고 이웃을 사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겸손은 바로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죽어 마땅한 죄인임에 대한 인식과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를 통해 죄 사함과 영생을 받았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또한, 기독교 교육의 핵심적 가치도 겸손과 섬김에 있다. 교육을 통해 단순히 취업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학생이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 곳곳에서 이웃을 사랑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 기독교 교육의 목표인 것이다. 기독교 교육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세상에서도 이렇게 이러한 인격을 갖춘 학생들을 특별히 여기고 이들을 더 찾는 모습을 필자는 목격해왔다.



최근 대한항공의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갑질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가장 좋다고 하는 교육을 받았지만, 최근의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인성과 관련된 교육은 잘 받지 못했음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우선 이들을 비난하기 이전에 우리들부터가 현재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겸손한 마음으로 이웃을 섬겨야 할 것이다. 또한, 믿음의 가정과 기독교 교육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일꾼들이 더욱 배출되고 이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더욱 높임을 받기를 함께 기도했으면 하는 바이다.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역교회에서는 장로로서 현재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의 예전 칼럼들은 www.NextGenChristianEd.com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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