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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현 문학칼럼: 가을고백

무더운 열대야 지나가고
눈동자를 부시는
고운 가을 색에
차분히 잠을 깬다

문을 열면
황금빛 수확의 향기는
코 끝에 빽빽하게 스며들고



붉그스름
노르스름
사방에 호수처럼 고인
가을 낙엽들이
들뜬 걸음
가볍게 적셔서

먹먹하게 그리웠던
본향의 노을마저 까마득한 지금

이토록 풍요롭고
넉넉한 계절의 초입에서
불면의 밤 내내 입안에만 맴돌던
두 글자 고백해본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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