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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제 대도시 거주가 대세

도심, 교외 지역 성장 속도 앞질러
삶의 질 향상과 부동산 시장 붕괴 영향

미국 대도시들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교외 지역의 성장 속도를 앞질렀다. 부동산 시장 붕괴와 도심 생활의 삶의 질 향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센서스 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7월부터 2011년 7월까지 1년 동안 미국 51개 대도시권 중 27곳에서 도심의 성장 속도가 교외보다 빨랐다. 지난 2000년과 2010년 사이에는 5개 대도시권에서만 도심의 성장속도가 교외를 앞질렀다.
1920년대 이후 미국 교외 지역의 성장 속도는 도심보다 항상 빨랐다. 브루킹스 인스티튜트의 윌리엄 프레이 인구통계학자는 “자동차 소유주들이 늘어나면서 복잡한 도심보단 나무가 많고 여유로운 외곽 지역이 거주지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런 수십년간의 트랜드를 깨고 도심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그만큼 도심이 살기 좋아졌기 때문이다. 삶의 질이 높아진 것이다. 우선 안전해졌다. 많은 도시 중심 지역의 범죄율이 떨어졌다. 도심은 소매점 등의 비즈니스가 문을 닫는 대신 박물관이나 야구 경기장 등 문화시설이 늘어났다.
또 수십년간 여러 공장들이 도심을 떠나 교외로 가면서 도심에 매연이 많이 사라지고 더 조용해졌다.
이런 변화들은 장기적 원인들이다. 단기 원인을 짚어보면 부동산 시장 붕괴다. 교외 지역의 집을 더 이상 소유할 수 없게 되거나 신규로 구매하기 어려워지면서 도심 지역의 아파트를 임대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 건설 트랜드도 바뀌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주택건설사들은 교외 지역의 단독주택 건설에 열을 올렸었다. 하지만 최근 도심에 임대형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들이 크게 늘어났다.



임대료도 5.4% 급등
도심의 성장 속도가 교외를 앞지르고 있는 추세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부동산 시장 붕괴다. 있던 집도 빼앗기거나 팔고, 신용도가 낮은 사람은 집 사는 것이 여간 까다로워진 것이 아니다. 남은 선택은 임대. 미국의 임대료가 갈수록 태산이 되는 이유다.
부동산 정보회사인 트룰리아(Trulia)에 따르면 미국 내 임대는 지난 6월 30일 기준 전년 대비 5.4% 높아졌다. 주택 압류로 무주택자가 된 사람들과 모기지 대출에 실패한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의 증가가 임대 수요를 끌어올린 것이다.
트룰리아의 제드 콜코 연구원은 “임대료가 계속 높아지면서 주택 구매가 임대 보다 갈수록 경제적이게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크게 임대료가 치솟은 곳은 샌프란시스코다. 무려 1년 전보다 14.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장에 매물로 올라오는 주택의 호가도 2.5% 높아졌다. 오클랜드, 덴버, 마이애미, 보스톤도 임대료가 10% 이상 상승했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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