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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현 문학칼럼: 눈사람

누가 빚었는지도 모를
순백의 눈사람이
초봄 밝은 햇살에
조금씩 깎여 나갑니다

통통한 뱃살이
사각사각 소리내며
눈에 띄게 줄어들고



동네 아기들이 아장아장 걷다가
진흙탕 신발로 뭉개 버리니

순식간에
주르륵 주르륵 녹아내려서
귀여운 단추 눈
순박한 주먹코
미소 띈 입술만 남았네요

그래도 순백의 눈사람은
특유의 해맑은 웃음으로
허 허 허 허 웃어요
부숴지고 흩어져도
원초의 형태로 웃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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