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윤식 원로목사는
12일 94세 나이로 소천한 고 박윤식 목사는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 8기 출신으로 소대장 시절 한국전쟁에 참전해 활약했다.박 목사는 생전 본지 인터뷰에서 “당시 아무것도 모르던 소대장으로 1349명이 소위로 임관하자마자 총알받이나 다름없이 전쟁에 투입돼 절반이나 전사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회고했다. 미국에 온 고 박 목사는 페어팩스 한인침례교회 목사, 워싱턴지역 대한화랑동지회장, 기독장교회장 등을 역임하고 예비역기독군인연합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85세였던 지난 2009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6·25 59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비결은 청년시절부터 지키고 있는 8대 신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영광은 하나님께, 충성은 나라에, 전도는 만민에게, 헌신은 교회에, 봉사는 사회에, 사랑은 이웃에, 공로는 일꾼에게, 책임은 나에게 등 덕목”이라고 말했다.
고 박윤식 목사는 올해도 원로목사회 등 교회 모임과 재향군인회 등 군 관련 모임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 행사에서 대표기도를 맡았고, 기도 시작 전에는 큰 목소리로 “기도하겠습니다”라며 참석자들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지난 7월에는 메릴랜드총한인회가 주최한 6·25참전유공자 초청 삼계탕 대접 행사에 참석해 기자에게 전쟁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고 박 목사는 각종 자료를 모아 서류봉투에 넣어 본보를 방문해 제공하기도 했다. 워싱턴한인들은 고 박윤식 목사를 ‘예수 그리스도와 대한민국, 워싱턴한인사회를 위해 죽도록 충성한 영웅’으로 평가하고 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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