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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경비대 장교, 테러 음모로 전격 구속돼

백인만의 나라 꿈꿔 고위 정치인-언론인 암살 계획

연방검찰이 백인우월주의자 테러를 계획했던 현직 해안경비대 대위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연안경비 업무를 맡는 연방군조직 중의 하나다. 메릴랜드 연방지방검찰청의 기소장에 따르면 해안경비대 대위 크리스토퍼 해선(49세, MD 실버스프링거주)은 ‘백인만이 거주하는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다수의 고위급 정치인과 언론인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용의자의 자택인 실버스프링 아파트 지하에서는 총기 15정과 1천발 이상의 탄환, 그리고 불법 약물 등이 발견됐다. 법원에 제출된 기록에 의하면 용의자는 스스로 백인 민족주의자로 칭하면서 최근 수년동안 극단주의적 성향을 보여왔다. 용의자가 쓴 자필 메모지에 의하면, 음식에 독약을 풀고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지구상의 유색인종을 말살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또한 폭력만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며 백인지상주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피를 봐야 한다고 썼다. 용의자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심지어 러시아의 지지를 얻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경찰이 일련의 비무장 흑인을 살해한 사건에서 촉발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저항 운동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폭력을 행사할지 따져보는 문건도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해선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할 계획까지 세웠다고 밝혔다.

그의 옷가방에서는 HGH로 불리는 뇌하수체 펩티드 호르몬 30여병이 발견됐으나 테러 관련성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노르웨이에서 총기난사사건으로 77명을 살해한 극우민족주의자 아르네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자서전을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비크는 유럽의 이슬람화를 막기 위해 극우민족주의 십자군 운동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용의자는 브레이비크처럼 범죄를 준비하기 위해 무기판매 웹사이트 등을 자주 방문해 다수의 총기, 비상식량, 위장용품, 비상용품 등을 구입했다.
그는 인터넷 웹사이트 구글 검색어로 ‘가장 리버럴한 상원의원들’, ‘대부분의 상원의원들이 거주하는 곳’ 등을 검색해 테러대상을 물색했다. 또한 MSNBC 뉴스 진행자 조 스카보로우가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을 ‘사상 최악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는 이유로 테러 대상자로 올려 놓았다.

그가 작성한 테러 대상자 명단에는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민주,캘리포니아), 팀 케인 연방상원의원(민주,버지니아), 코리 부커 연방상원의원(민주,뉴저지), 카멜라 해리스 연방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민주,매사츄세츠), 리차드 블루멘탈 연방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 맥사인 워터스 연방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일한 오마르 연방하원의원(민주,미네소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하원의원(민주,뉴욕), CNN 앵커 돈 레몬, 크리스 쿠오모, 밴 존스, MSNBC 앵커 아리 멜버 등도 포함돼 있다. 그는 진보적인 색채가 강한 ‘미국 민주 사회주의자 연맹’ DSA에 대한 테러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로 CNN과 폭스뉴스, MSNBC 웹사이트를 들락거리며 테러대상을 물색해왔다. 그는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해병대에서 복무했으며 육군 예비군을 거쳐 2016년부터 해안경비대 군수장교로 일해왔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그는 마약성 진통제 트라마돌 상습 복용자로, 주기적인 소변약물검사에서 적발되지 않기 위해 인조 소변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용의자에게 적용된 불법무기와 불법마약 소지혐의, 공개된 테러예비음모 혐의 등은 그가 꾸민 음모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밝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중대한 혐의가 있다고 암시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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