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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다운사이징’ 붐

“노년 다운사이징, 5년 전부터 증가 추세”
넓은 집 정리하고 노후 자금 마련
시니어 부동산 세미나에 몰리는 한인들

26일 한강식당에서 열린 부동산 세미나에 몰린 한인들

26일 한강식당에서 열린 부동산 세미나에 몰린 한인들

김경아 시니어 부동산 전문인이 다운사이징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경아 시니어 부동산 전문인이 다운사이징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다운사이징’을 주제로 열린 시니어 부동산 세미나 현장. 행사 시작 30분 전 도착한 84세 김기옥씨는 “애난데일에 있는 집을 정리하고 옮기려고 한다”라며 “40년 넘게 살아 정이 들었지만, 이제는 정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70대 박정희씨는 “7베드룸 큰 집에서 살다가 다운사이징을 했는데, 한 번 더 하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80세 김동근씨도 “때가 됐다. 다운사이징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26일 한강식당 세미나장에 들어온 노인들은 2대 1가까이 되는 경쟁률을 뚫고 입장한 사람들이다. 김경아 시니어 부동산 전문인이 사전예약제로 준비한 행사에는 정원의 2배 가까이 되는 신청자들이 몰렸다. 워싱턴지역 한인 노인들의 다운사이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 케빈 리 페어팩스부동산 대표는 “5년 전부터 시니어 다운사이징 문의전화가 늘었고, 2~3년 전부터 더 많아졌다”며 “애난데일과 스프링필드, 버크, 알렉산드리아 주택에 사는 한인들이 다운사이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심연식 매스뮤츄얼 재정전문가도 “시니어 다운사이징은 미주 한인사회의 트렌드가 확실하다”며 “60대 이상 한인들은 다운사이징을 어떻게 하느냐, 집을 정리해 만든 돈을 어떻게 잘 지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년에 넓은 집을 정리하고 작은집으로 이사하면서 여유자금을 마련하는 ‘다운사이징’ 붐이 불고 있다. 한인 1세 노인 다운사이징은 미국에 이민 와 평생 모은 자산을 정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하고, 차분하게 진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크게 5가지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첫째는 다운사이징의 필요성 인식이다. 김경아 전문인은 “모기지와 의료비, 은퇴 뒤 소득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노후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100세 시대에는 주택보다 현금이 힘이고, 자녀와 친구와 가까운 작은 집에서 안정된 노후생활을 보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둘째는 짐 정리다. 김 전문인은 “60년 전 시집올 때 가져온 두꺼운 속이불을 보관하는 분도 있다”라며 “정든 물건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짐이 많으면 집이 잘 팔리지 않기 때문에 물건을 기부하거나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는 전문 에이전트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다. 수수료를 아끼려고 직접 집을 팔면 돈이 더 들어갈 수 있다. 김 전문인은 “인터넷으로 사전조사를 하고 찾아오는 바이어들은 집주인에게 ‘에이전트 커미션 안주니까 내게 깎아달라’고 요구한다”며 “부동산 서류도 많고 복잡해 직접 팔려다가 ‘소탐대실’ 한다”고 말했다.



넷째, 시니어타운으로 가는 것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김 전문인은 “시니어들만 모여사는 곳에는 911출동 소리가 많고, 어제 인사했던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 어린아이들 웃고 떠드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 우울해질 수 있다”며 “관리비도 월 500달러 가까이 나오는데, 1년이면 6000불, 3년이면 2만 달러 가까이 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김 전문인은 시니어 단지가 아니더라도 계단이 없는 집 등 시니어들에게 적합한 집이 많다고 설명했다. 케빈 리 대표는 “시니어들은 지하실 필요성이 적어 지하가 없는 집을 선호한다”라며 “자녀들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다섯째, 입이 무거운 에이전트를 만나는 것이다. 김 전문인은 “한인사회가 생각보다 좁아서 한 사람 건너면 알기 때문에 고객의 비밀을 보장하는 입이 무거운 에이전트를 만나야 한다”며 “손님부터 확보하려고 ‘비싸게 팔아주겠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도 있는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시세가 공개되기 때문에 그렇게 못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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