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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대형교회 LA 진출, 오히려 기회다

교계의 생태계가 변화한다.

유명 대형교회들이 속속 LA로 진출하고 있어서다. 〈본지 4월15일자 A-1면〉

'메가 처치(mega church)'의 힘은 대단했다. 지난 11일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 교회는 LA 지교회 설립을 알리면서 "이미 1000명 이상의 교인이 출석 의사를 밝혔고, 300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설 것"이라고 공표했다.

첫 예배가 시작되기 전부터 '숫자'가 기본으로 확보될 정도니, 대형교회의 브랜드 파워는 역시 막강하다. 올해 초 LA로 이전한 '오아시스 교회(교인 약 3000명)'는 현재 젊은층을 중심으로 계속 사람이 몰리고 있고, 호주의 대표적 대형교회 '힐송 처치'는 진출을 앞두고 벌써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LA지역 미국 및 한인 교계는 내심 긴장하고 있지만, 대형교회의 대도시 진출을 무작정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LA는 다인종 밀집지역인데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와 인접한 곳이다 보니 사회적인 영향력 측면에서 인력과 자본이 뒷받침되는 대형교회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많다.

물론 동기에 대한 의문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거창한 명분은 오히려 일반적 이해를 넘어서지 못한다. 지역사회를 섬기고 기독교의 핵심 가치(복음)를 전하겠다는 대형교회의 명분이 시골 또는 교회가 없는 지역으로 향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나. 신의 뜻을 내세우는 목회자 청빙이 주로 '상향 이동'으로만 점철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대형교회의 대도시 진출은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옳고 그름에 대한 정답을 도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럴수록 경계해야 할 요소는 새로운 기회와 공존한다. 이는 대형교회와 작은 교회에 각각의 숙제를 던진다.

앞으로 작은 교회는 사람들이 대형교회로 쉽게 몰리는 현실 속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미자립 교회일수록 실제적인 피해는 더욱 심할 수 있다.

이는 대형교회가 단지 개교회 및 지역사회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지역교회를 함께 품고 그들과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적극 제시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반면 동네교회에겐 위기가 아닌 기회다. 대형교회 사역일수록 사각지대는 크다. 그림은 큰 붓(대형교회)으로만 완성시킬 수 없다. 세세한 표현은 반드시 작은 붓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독특한 색깔을 찾아내 이를 발산할 방법을 연구하고 찾아내야 하는 건 작은 교회의 몫이다.

특히 한인교계는 대형교회의 '이름값' 때문에 2세들의 이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실제 유명 찬양팀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힐송 교회'의 LA진출 소식은 이미 2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이슈를 통해 한인교계는 그동안 등한시했던 2세 사역을 재점검해야 한다. 관심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도 시급하다.

대형교회의 대도시 진출을 괜히 두려워하지 마시라. 변화에 대한 각 교회들의 다양한 노력은 오히려 생태계 건강의 균형을 맞추는 진짜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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